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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후엔 건물 옥상에서 ‘하늘 택시’ 콜해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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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후엔 건물 옥상에서 ‘하늘 택시’ 콜해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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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곽호룡, 정은경, 홍지인 기자]

새로운 하늘 길을 여는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 사업에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K-UAM 1단계 참여 컨소시엄·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AM은 비행형 이동수단으로 도심을 이동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전기를 동력으로 50km 수준을 300~600m 고도에서 비행하는 수직이착륙기(eVTOL)가 이동수단이다. 수직으로 이착륙하다보니 활주로가 필요 없다.

건물 옥상부를 활용할 수 있는 버티포트(수직과 공항 합성어)에서 뜨거나 내릴 수 있다. eVTOL은 헬리콥터와 비슷한 형태지만 소음이 거의 없고 보다 낮은 고도에서 날 수 있어 도심에 적합하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 1조5000억달러로 연평균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국가들이 선점을 위해 일제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발 빠르게 뛰어든 것이다.

국토부 UAM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2024년을 목표로 하는 미국·영국에 비해 불과 1년 늦다.

K-UAM 1단계 실증 통합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현대차·KT 컨소시엄 ▲K-UAM 드림팀(SK텔레콤·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UAM 퓨처팀(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 ▲롯데 컨소시엄(민트에어·롯데정보통신·롯데렌탈) ▲대우건설·제주공항 컨소시엄 ▲UAMitra(UAM조합·다보이앤씨·드론시스템)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등 7개 컨소시엄 35개 기업이다.

1단계에서는 내년말까지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UAM 운용 안정성을 검증한다. 이를 통과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2025년 6월까지 실제 도심에서 2단계 실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KT “지상부터 하늘까지”

현대차 컨소시엄이 내세우는 비전은 “지상을 달리는 모빌리티를 하늘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의선닫기

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모빌리티 개발 철학으로 삼고 있는 ‘인간 중심’과도 맞아떨어진다.

이 컨소시엄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현대차 모빌리티 제조경험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기체로 1단계 기술검증에 이어, 오는 2028년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이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공개한 eVTOL 시제품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으로 한 번에 40~50km를 비행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의 진짜 경쟁력은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다.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면 전기 배터리에 비해 보다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도시와 도시간 화물을 실어나르는 사업을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자동차 회사로서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력도 앞세운다. 현대차 관계자는 “UAM 사업은 장기적으로 자율비행 구현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현재 자율주행을 통해 영상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관리 시스템은 KT가 담당한다. KT는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통해 하늘에서도 5G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

한화·SKT, 발 빠른 제조 기술력

한화와 SK텔레콤이 중심이 된 K-UAM 드림팀은 미국에서 검증된 항공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맞이했다. 이를 통해 가장 먼저 상용화된 UAM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AM 사업 핵심은 eVTOL를 제작해 하늘로 띄울 수 있는 기술력을 증명하는 기업에 있다. eVTOL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300개 이상 완성차, 기술 스타트업이 진출을 선언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개발 중인 기체 ‘버터플라이’를 연말 공개한다. 버터플라이는 비행 중에도 수평으로 방향을 바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2025년 서울~김포 노선에 투입해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UAM 운항 기술 개발도 한화시스템이 담당한다. 버터플라이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통신·항법·감시·정보 기술을 토대로 UAM 운항 제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티맵을 바탕으로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가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로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작년 국내 최초로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한다.

LG·카카오·GS ‘완성형 UAM’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이 참여하는 UAM 퓨처팀은 모빌리티 플랫폼부터 기체, 통신, 인프라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UAM을 바탕으로, 한국형 UAM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도심 교통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컨소시엄에서 UAM 교통관리 플랫폼 구축을 맡았다. 현재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인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조종사와 관제사는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돌발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어 도심 속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UAM 기술개발과 서비스 기획에 전념하고 있는 UAM 서비스팀이 있을 만큼 해당 사업에 진심이다. 이들은 그간 ‘카카오T’를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UAM, 자율주행 차량 등의 호출 서비스를 담당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이동 데이터’가 바로 UAM 퓨처팀 강점이다. 이용자들의 이동 수요 데이터와 이동 빈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버티포트 입지 선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택시 호출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UAM으로 확장해 최적화된 배차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UAM 퓨처팀은 지난 1월 서울교통공사와 복합 환승 센터 조성을, 이달에는 UAM 기체 스타트업 ‘플라나’와 통신 기반 UAM 데이터 전송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등 UAM 조기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는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 측정 등 1단계 실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유통·관광과 직접 연계

롯데 컨소시엄은 그룹이 보유한 유통·관광·숙박 인프라와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UAM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 컨소시엄과 차별화한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에서 UAM을 타고 잠실 버티포트에서 내린 승객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자율주행셔틀로 환승해 호텔이나 쇼핑몰로 이동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실증 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과 버티포트 및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또 UAM과 연계해 지하철, 기차, 버스 등 최적경로를 제시하는 교통 서비스 제공도 목표로 한다.

기체 제조와 항공 서비스 운영 등은 ‘롯데 모빌리티’ 동맹군을 통해 해결한다. 구체적으로 기체 개발은 미국의 기체 개발 업체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가 담당하기로 했다. 배터리 모듈 개발은 미국 모비우스에너지와, 항공 서비스 운영은 국내 민트에어 등과 연합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물론, 저탄소 미래를 선도하는 중장기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UAM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실증비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곽호룡, 정은경, 홍지인 기자

한국금융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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