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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에 휴대폰 끄고 절에서 명상”…日 ‘디지털 디톡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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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일본에서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부쩍 증가하면서 지나친 이용을 삼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출근 전 스마트폰을 끄고 참선하는 프로그램에 직장인이 몰리고,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디지털 디톡스 유행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내 디지털 디톡스 유행에 대해 전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MMD 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50%가 넘고, 10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5%에 달한다.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 이용이 잦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절에서는 출근 전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끄고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오전 7시부터 열리는 참선회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가한 30대 직장인은 “일단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면 검색할 것이 없어도 자꾸 사용하게 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출근 전 디지털 디톡스는 생각을 정리하고 오늘 하루 무엇을 해야 할지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입사원에게 디지털 디톡스 연수를 시키는 회사도 생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이뤄지는 비대면 소통 대신 대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자는 의미에서다. 호텔과 스포츠 분야 사업을 하는 아나부키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해 신입사원들이 모두 디지털 디톡스 연수를 받도록 했다.

호텔 업계는 빠르게 수요 공략에 나섰다. 호시노 리조트 그룹의 호텔 ‘호시노야’에서는 체크인 시에 전자기기를 카운터에 맡기는 패키지가 생겼다. 2014년부터 시작한 패키지는 점점 찾는 고객이 늘어 현재는 이용 가능한 지점을 5곳까지 늘렸다. 전자기기를 맡기는 대신 승마, 삼림욕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도심에 있는 호텔의 경우 일부러 스마트폰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 객실을 디지털 디톡스 체험이 가능한 방으로 소개하는 추세다.

요미우리는 이같은 디지털 디톡스 열풍에는 일본 프로야구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구단 세이부 라이온스의 인기 투수 다카하시 코나는 “스마트폰을 만지는 시간이 너무 길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신 시간을 가족과 보내고 스트레칭 등에 투자했고, 지난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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