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 측이 ‘바늘 공포증’을 앓고 있어 병원에 수면 마취 요청을 했다고 해명했다.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 투약이 의료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2021년쯤 유씨가 다녔던 서울 서초구의 한 피부과 관계자는 “통증이 있는 시술을 하는 경우 수면 마취용으로 프로포폴을 처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씨 측 관계자는 “피부질환을 앓아온 유씨에게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 유씨 측은 유씨의 모발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케타민 역시 의료용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이 유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유씨 측이 주장한 바늘 공포증이란 쉽게 말해 주사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주사를 맞기 두렵고 무서워하는 것을 넘어서 의식이 희미해지거나 혈압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실신할 수도 있다고 한다. 주사뿐 아니라 한의원 등에서 쓰는 침에도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유씨는 대마나 코카인 등 다른 마약류 성분 검출과 관련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프로포폴, 케타민 역시 바늘 공포증을 앓는단 이유만으로 투약한 것으로 보기엔 설명이 충분치 않은 부분이 있다.
유씨는 2021년과 지난해를 합쳐 총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21년 한 해 동안은 총 73회, 투약량은 44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시술 등 목적의 프로포폴 투약 횟수를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유씨를 진료했던 병원장은 유씨에게 “너무 많이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라며 잦은 투약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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