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금융 경영연구소 ‘2023 KB 부동산 보고서’ 갈무리 |
부동산 전문가, 전국의 중개업소, 은행 PB(프라이빗 뱅커) 다수가 올해 주택 가격이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주택 가격이 내년부터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KB금융그룹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등을 담은 ‘2023 KB 부동산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161명, KB협력 공인중개사 540명, 국민은행의 PB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하락한다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문가의 95%, 공인중개사의 96%, PB의 92%가 매매 가격이 하락한다고 봤다.
매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 증가를 꼽았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역시 근거로 제시됐다.
가격 하락폭에 대해 전문가와 PB는 3~5%를 예상했고, 중개사들은 5% 이상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주택 가격 하락기, 현장에서 체감하는 하락 분위기가 더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엔 주택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전문가의 45%, 중개사의 52%, PB의 47%가 2024년에 주택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년까지 가격이 빠진다고 보는 의견은 소수였다. 늦어도 2025년에는 주택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 유망 부동산은 재건축과 신축 주택이 제시됐다. 우선 1~3순위로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 신축 주택을 꼽았다. 중개사는 신축 주택, 재건축, 아파트 분양순이었다. PB는 재건축, 신축 주택, 아파트 분양을 순서대로 제시했다.
한편 전문가 상당수는 올해 대구와 인천의 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대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했다. 인천은 최근 주택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주택 경기가 올해 양호할 수 있는 지역에는 서울(33%)과 경기(28%)를 꼽았다.
강민석 KB금융 경영연구소 팀장은 “주택 관련 대부분의 지표가 악화하면서 주택 시장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아직 낮은 연체율, 주택이라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 등을 감안하면 아직은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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