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에드먼./사진=뉴스1 |
마침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에게 기대되는 것은 2루수로서 역대급 수비만이 아니다.
에드먼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훈련을 마치고 “한국 팬분들의 높은 기대가 충족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타격, 주루, 수비 등 내가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흔히 알려진 에드먼의 장점은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여겨지는 수비다. 단적인 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단 것은 에드먼이 처음이다.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도 전 포지션 통틀어 +1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번째로 높은 OAA(Outs Above Average)를 기록했다. 덕분에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올랐으나, 2루에서 90% 이상 출전한 바람에 수상은 하지 못했다. OAA는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뜻하는 최신 수비지표다.
하지만 수비만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주력도 메이저리그 상위 14%로 톱급이다. 주루 기술도 뛰어나서 그의 통산 도루 성공률은 85.9%에 최근 2년 연속 30도루 이상을 해내고 있다. 덕분에 2년간 타율 0.264, 출루율 0.316으로 출루 기회가 30도루 이상 기록한 다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많은 베이스를 훔쳤다.
리드오프로서 능력도 출중하다. 에드먼은 많은 공을 골라내지 않고 배럴 타구가 될 만한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유형이다. 그 탓에 데뷔시즌인 2019년에는 16볼넷 61삼진에도 3할 타율로 출루율 0.350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진과 헛스윙을 하지 않을 비율이 상위 30% 이내였다는 점도 그가 선구안이 나쁜 유형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이렇듯 에드먼은 하위 타순보단 상위 타순, 그중에서도 리드오프를 맡을 확률이 높다. 이강철 감독은 “타순은 거의 다 나온 것 같다. 에드먼이 어떤 유형이고 김하성이 어느 타순이 좋을지 고민했고 오늘(2일) 나름대로 결정했다”고 파악이 끝났음을 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그의 존재는 홈런 타자가 적은 이번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축을 이룰 이정후(25·키움), 강백호(24·KT), 김하성(28·샌디에이고) 등은 국제대회 기준 중장거리 타자로 분류되고, 거포 유형인 최정(36·SSG)과 박병호(37·KT) 등은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다. 홈런보단 단타와 2루타로 점수가 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리드오프가 차릴 밥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톱타자 에드먼의 모습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6일 오릭스 버펄로스전과 7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WBC 규정상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공식으로 지정된 연습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어 3일 SSG 퓨처스팀과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은 3일 연습경기가 끝나고 라이브 배팅을 15개씩 2이닝, 총 30개를 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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