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넷플릭스 ‘피지컬:100’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정해민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28일 전직 연예부 기자 이진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정해민의 눈물..피지컬100 결승전 재경기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날 이진호는 정해민과의 유선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정해민은 그간 재경기 루머가 불거졌음에도 침묵을 유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해민은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그런데 재경기 내용이 수면 위로 올라오니까 제가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던 가족들의 모습이 생각나 용기를 갖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문제의 결승전은 지난 7월 말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민은 “경기가 시작되고 제가 엄청난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 우진용이 손을 들고 본인 도르래가 제 것과는 다르게 소리가 너무 많이 나고 잘 안 돌아간다고 하더라. 그런데 기계를 정비하고 경기를 하면 너무 오래 쉬는 것이 되기 때문에 재경기를 주장했다”라고 회상했다.
정해민에 따르면 제작진은 우진용이 도르래를 당기는 힘이 약해 두 사람의 도르래 무게를 똑같이 낮춰주고 윤활유를 뿌렸다. 이후 경기가 다시 시작됐다. 정해민은 “강도를 낮추고 윤활유를 뿌려서 제 것이 전보다 더 잘 돌아갔고 또 우진용과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때 우진용이 또다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벌써 두 번째라서 화가 났다는 정해민은 우진용의 말을 무시하고 밧줄을 당겼지만 제작진의 “멈춰달라”라는 요구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진용의 줄이 도르래에 엉켜 있어 경기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정해민은 “경기가 두 번째로 중단되고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제작진이 ‘오디오 사고가 나서 지금까지의 방송 분량을 못 쓰게 됐다. 그런데 해민 씨가 지금 이기고 있는 상황이니까 지금까지 당긴 만큼의 줄을 측정해서 잘라내고 처음부터 재경기하는 것은 어떻겠냐’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힘이 모두 빠져있던 그는 재경기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나 제작진의 반복되는 부탁과 우진용의 재경기 요구, 응원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계속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압박으로 다가와 결국 재경기 제안을 받아들였다.
정해민은 “제작진이 제 밧줄을 얼마만큼 잘라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에는 제가 졌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재경기를 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결승전을 본 사람들이 재경기를 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상체 운동을 더 해라”, “왜 졌냐” 등의 말을 하는 것이 정해민을 답답하게 했다.
결국 정해민은 ‘피지컬:100’ 작가에게 연락했다. 재경기를 했다는 사실을 대중에 알려주시라는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호기PD는 정해민에게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라는 사무적인 내용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해민은 “사람들이 ‘너 왜 졌어?’라고 물어볼 때마다 힘들었다. 정신과 상담도 받았다. 제가 바보 같아서 손해를 보는 건가 싶고. 그때 생각하면서 후회도 되고”라면서 울먹거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 무효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경기가 있었고 이런 상황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이것에 대한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와 모두가 알 수 있게 경기 내용을 공개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피지컬: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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