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코로나19 이전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개막 첫날 아침부터 수많은 관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며 미래 통신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리는 MWC2023에 방문했다. 올해는 QR코드와 안면 인식 기능을 도입해 빠른 속도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많은 인파가 방문한 탓에 오전부터 다소 혼잡했다. 국내 통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 1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시관을 흔든 AI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챗GPT의 등장으로 세계를 흔든 인공지능(AI)이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와 글로벌 통신사, 스타트업까지 AI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홀3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전시관이 나란히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전시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SK텔레콤 전시관에는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모형과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가 눈에 띄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오전 9시쯤 SK텔레콤 전시관을 직접 둘러본 뒤 UAM을 직접 체험했다. UAM은 이번 행사 최대 인기 전시 코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승을 위해 많게는 2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날 UAM을 탑승한 클라라 카날스 도메네크씨는 “너무나 좋은 체험이었다. 움직임이나 영상이 현실적이고 생생했으며, 미래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MWC를 참관한 해외 기업 관계자는 “오늘 여러 홀을 다녀봤는데 이번 MWC에서 SKT의 UAM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기자도 UAM에 탑승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워커힐 호텔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꽉 막힌 도로 위로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실제 UAM을 탄 것 같이 실감 나게 움직였다. AI 에이전트 ‘에이닷’에 다음달 새로 도입할 장기기억, 멀티모달 기능도 흥미로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와 노트북 ‘갤럭시 북3’ 등 최신 제품과 함께 갤럭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강력한 카메라와 모바일 게이밍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의 밤을 모티브로 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해봤는데,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고 풍성한 색감을 나타냈다.
KT는 4홀에 전시관을 차리고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신사업을 소개했다.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초거대 AI ‘믿음’과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소개한 코너가 눈에 들어온다. 클라우드 페더레이션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말 상용화 예정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사 20개를 연동해 한국 통신사 이용자가 스페인에서도 문자메시지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BC카드, 스튜디오지니 등 그룹사들도 함께 출격했다. 스튜디오지니와 ENA 채널 작품 포스터를 부스 한 쪽에 전시했는데, 이날 부스 투어를 담당한 KT 관계자는 “외국인들도 KT 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알더라”고 말했다. K콘텐츠의 힘을 실감했다.
칼 갈고 나선 중국
MWC23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전시관도 눈에 띄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23에 참가하지 못했던 중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화웨이는 7개의 주요 전시관 중 홀1 전체를 빌렸다. 올해 참여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화웨이는 ‘가이드’라는 주제로 디바이스부터 기업 간 거래(B2B) 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샤오미, 아너,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최신 스마트폰을 들고 MWC를 찾았다. 샤오미는 전시 개막 전날인 26일 ‘샤오미13시리즈’를 공개했다. 180만원 상당의 이 제품은 독일 명품 카메라회사 라이카와 손잡고 카메라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는 전시관 인근 지하철역 승강장 전체 전광판을 싹쓸이해 광고 중이다. 오포는 폴더블폰 ‘파인드 N2 플립’의 글로벌 버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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