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세가 예상을 웃돌면서 27일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2원 오른 1315.0원에 출발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 9시4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14.6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2일 기록한 1306.2원을 돌파해 연고점을 다시 세웠다. 지난해 12월16일(1320.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통화정책을 더 오래 가져갈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5% 이상으로 인상해 이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미 최종금리가 기존 시장 전망치인 5.25~5.5%를 넘어 6%대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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