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부 한 외곽 마을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비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상 이변이 벌어졌다. 이 마을에 물고기 비가 내린 건 13년 만이다. 이에 기상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호주 북부에 위치한 타나마이 사막 인근 작은 마을 ‘라자마누’ 주민들은 지난 19일 충격에 빠졌다. 물고기 수백 마리가 비와 함께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이 지역 시의원인 앤드류 존슨 자파낭카는 “큰 폭풍이 우리 마을로 향하는 걸 봤다”며 “비라고 생각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물고기도 함께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호주 방송 ABC에 갑자기 하늘에서 물고기가 땅과 지붕으로 우수수 떨어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죽지 않은 채 바닥에서 펄떡거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늘에서 물고기가 내렸다”며 놀라워했다.
자파낭카 의원은 “물고기들이 땅바닥으로 자유 낙하했으며, 일부는 지붕 위로 떨어졌다”며 “아이들은 물고기들을 주워 병이나 항아리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강한 폭풍우 타고 5000km 떨어진 강에서 날아와
이 물고기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어과 민물고기 스팽글 퍼치로 약 500㎞ 떨어진 강에서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강한 폭풍우가 물고기를 수만 미터 상공으로 빨아들여 잠시 얼렸다 땅에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물고기 비가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0년간 최소 네차례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가장 직전에 물고기 비가 온 건 2010년 3월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됐다. 2020년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950㎞ 떨어진 퀸즐랜드의 요와에서도 물고기 비가 내린 바 있다.
과거 비슷한 현상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는 마이클 해머 어류 큐레이터는 “대부분 작은 물웅덩이에 국지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목격됐다”며 “물에 있던 물고기들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떤 힘이 필요할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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