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여성이 코르셋을 입고 있고 그 옆에 끈을 조이는 시녀에게 ‘더 조여’라고 외치는 장면은 시대극에서 흔하게 등장한다. 자신을 과시하며 사교계에서 조롱거리가 되지 않고 좋은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곧 이 장면은 없어진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Metro)에 따르면 시대극에서 더 이상 배우들이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허리 라인을 드러내고 몸통을 작게 만들기 위해 입는 코르셋은 고대 그리스부터 입기 시작해 1830년대 빅토리아 시대의 패션 필수품이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수십 년 동안 넷플릭스 ‘브리저튼’, ITV ‘다운튼 애비’, 드라마로 각색된 BBC ‘오만과 편견’ 등을 포함한 많은 시대극에 코르셋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 ITV, BBC 등 몇몇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은 ‘코르셋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여배우들의 불평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배우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압박을 가하는 속옷 대신 편안한 속옷을 입고 싶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리즈 촬영에서 제작진은 배우들에게 코르셋을 더 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많은 여배우들이 하루 12시간, 14시간의 긴 촬영 동안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는 것에 불평했다”라며 “몇 주 동안 배우들이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는 것은 건강 및 안전이 우려된다”, “많은 배우들이 복부에 멍이 들고 심지어 호흡 곤란을 호소한 적이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어 “(코르셋 보이콧 문화는) 시대극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브리저튼’ 시즌 2의 주연 시몬 애슐리는 코르셋에 대한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코르셋을 입으면 먹지 못한다. 확실히 허리가 작게 변한다. 하지만 어깨가 찢어질 듯 아팠다”라고 밝혔다.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캐리비안의 해적’을 통해 코르셋을 착용한 적 있는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또한 코르셋이 “끔찍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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