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스튜어디스 혜정’으로 열연한 차주영이 캐스팅될 수 있었던 비화가 공개됐다.
지난달 20일 얼루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차주영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일주일에 한 번씩 두 달 가까이 감독님을 뵀다. 캐스팅 해 주실 듯 안 해주실 듯해서 피가 말랐다”라며 캐스팅되기 전 초조했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차주영은 캐스팅이 확정된 날 감독에게 확실한 말 한 마디를 건넸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이 끝나지 않으니 한계치에 도달할 때였다. 짜증과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민 상태로 감독님을 봤다”면라고 회상했다. 차주영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라고 묻는 감독에게 “비속어를 섞어서 답했다. ‘X같이 지냈어요’라고 했다”라며 스튜어디스 혜정 다운 답변으로 역할을 따냈다고 전했다.
차주영은 “그때 기분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이었다. 그날 고삐가 풀려서 막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차주영에게서 최혜정의 모습을 본 감독이 만족해 그날 캐스팅 확정을 지었다.
감독의 피드백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는 차주영은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신 것도 베팅이었다고 생각한다. 믿음과 불안을 안고 함께 가주신 거다”라고 말했다.
촬영 중 자존감이 낮았다는 차주영은 현장에서 최혜정과 같은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무리에 함께하고 싶어 아등바등 살아가는 최혜정과 비슷했다면서 “동료 배우들은 차주영보다 최혜정으로 저를 먼저 봤는데 친해지고 나서 모두 놀랐다. 방방 뛰고 왈가닥인 모습만 봤는데 (나는) ‘집순이’에 파워 ‘I’성향이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차주영은 최혜정을 연기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전했다. 그는 “(최혜정 역은) ‘깃털처럼 흩날리는 가벼운 친구’라는 설명 외에 감독님의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 글래머러스한 설정을 위해 외적으로 5~6kg을 증량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를 연구하려고 자료 조사를 해도 혜정이 같은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고 캐릭터를 향한 열정적인 노력을 고백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23일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 파트 2 예고편을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 글로리’ 파트 2는 오는 3월 10일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혜정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그려내기 위한 차주영의 노력이 어떻게 담겼을지, ‘더 글로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넷플릭스 ‘더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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