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일타강사’ |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를 향해 “악마 같았다”고 비판했다.
정인양 진료를 담당했던 남궁인 전문의는 지난 22일 방송된 MBC ‘일타강사’에서 “정인양 부모는 아이가 심정지 상태인데도 구조대를 부르지 않고 택시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궁인 전문의는 “아이가 (심정지 상태여서) 간신히 심장을 돌려놨는데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고, 엑스레이 한 장에서도 다수 골절이 발견됐다”며 “CT를 찍었더니 장기가 찢어져 복강 안에 피가 다 차 있었다. 이게 의학 교과서에 실려도 될 만큼 전형적인 아동 학대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양부모 반응에 대해서는 “양부모는 서럽게 통곡하고 있었다. 이게 너무 이상했다. 아동학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성인을 폭행하면 부인하지 않는데 아이를 다치게 하면 학대 사실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MBC ‘일타강사’ |
그는 “이런 걸 보면 (양부모를) 인간으로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악마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사건이 잊히면 안 될 것 같아 목소리를 냈다”고 고백했다.
‘아동학대로 응급실에 오는 사례가 많냐’는 질문에는 “15년간 수차례 봤다. 아이는 대부분 죽었거나 죽기 전 만날 수 있다고 봐야 한다”며 “학대를 한 부모들은 아이를 치료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 학대 사건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경찰 반응도 달라졌다며 “경찰이 예전에는 그냥 보고 가셨다. 근데 요새는 네다섯 분이 와서 철저하게 살핀다. 아동 학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걸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정인이의 양모 장모씨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5년을 확정받았다. 양부 안모씨는 부인의 아동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장씨는 양녀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다 결국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2020년 초 정인 양을 입양한 뒤 지속적인 폭행을 가했으며, 같은 해 10월 13일에는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정인양은 당시 심정지 상태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당일 오후 6시 40분에 사망했다. 사망 당시 정인양은 췌장이 절단되고 장간막이 파열된 상태였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