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전 농구감독 허재가 아들 허웅의 지명 건으로 아내와 이혼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며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허재는 “아들을 지명하는 게 맞는데 다른 선수를 지명했다”고 말했다.
22일 MBC ‘라디오스타’에선 허재 박항서 하승진 이천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재는 지난 2014년 이혼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발단은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아들 허웅이 나온 것.
허재는 “국내선수 리스트를 봤는데 허웅이 3, 4위 순번으로 나왔다. 그래서 3, 4만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딱 4순위 지명권이 나왔다”면서 “사실 아들을 뽑는 게 맞았는데 다른 선수를 지명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아내 표정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보통 드래프트가 끝나면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데 우린 저녁도 안 먹고 따로 소주만 마셨다”며 “아내가 ‘아들이라고 안 뽑아? 실력으로 평가해야지’라고 하더라. 아들은 자존심이 상해서 운동을 안 하겠다고 했다. 그때 진짜 이혼 직전까지 갔다”고 고백했다.
최근에도 허웅을 화나게 했다는 허재는 “모 방송에서 부자 대결을 찍었는데 허웅이 잘하고 우리 팀이 이겼다. 그때 인터뷰를 하니 아들이 ‘뭐가 좋냐?’라고 하더라. 그리고 며칠 동안 전화를 안 받았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농구감독 허재 외에도 축구감독 박항서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박항서는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했던 베트남의 국민 영웅. 베트남 내 인기투표에서 BTS를 꺾은데 대해 박항서는 “내가 그분들과 비교가 되나. 그분들은 세계적인 분들이고 나는 베트남 내에서만 인지도가 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김치 가전제품 자양강장제 등의 광고를 촬영하고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된데 대해선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결과적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정말 감동한 건 베트남을 떠나기 전 바닷가에서 삽으로 내 얼굴을 만드는 영상이 올라왔다. 3일이나 걸렸다더라. 너무 고마워서 선물을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히딩크’로 통한다는 그는 “2002년에 좋은 지도자에 대한 경험을 적립했다. 2년간 고생하면서 히딩크 감독을 보며 배운 걸 일기 식으로 기록했다. 지도자가 된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문제 상황은 반복되더라. 그때 히딩크 감독의 행동을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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