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도 안뜯은 1세대 아이폰, 美 경매 올렸더니 벌어진 일

지난 19일 미국 경매에서 6만3356달러에 낙찰된 미개봉 1세대 아이폰 /사진제공=LGC 옥션 홈페이지

포장을 뜯지 않은 아이폰 1세대가 미국 경매에서 우리 돈 8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20일(현지 시각) 미 경매업체 LCG 옥션은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이 6만3356달러(8217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출시 당시 소매 가격인 599달러(78만원)의 105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2일 시작한 이 경매에서 1세대 아이폰의 최저 입찰가는 2500달러였다. 입찰 초기 현지 매체들은 5만달러 수준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7차례 입찰을 거쳐 지난 19일 마감한 최종 입찰가는 예상보다 1만3000달러 이상 높았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0월 경매에 나온 1세대 아이폰은 각각 3만5414달러(4593만원), 3만9339달러(5102만원)에 낙찰됐다.

1세대 아이폰은 2007년 1월9일 스티브 잡스가 직접 공개한 제품이다. 200만 화소의 카메라와 8GB의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다. 출시 당시 가격은 4GB가 499달러, 8GB가 599달러였다.

이번에 1세대 아이폰을 경매에 내놓은 카렌 그린은 2007년 생일에 이 제품을 선물로 받았다. 당시 아이폰은 AT&T 통신사를 통해서만 개통할 수 있었는데 그린은 기존 통신사를 해지하려면 위약금이 들어서 아이폰을 뜯지 않고 보관해왔다.

그린은 지난해 10월 1세대 아이폰이 5000만원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 자금에 보태기 위해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