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김부자가 월남전 외문공연의 추억을 전했다. 김부자는 “전사해도 좋다는 각서를 쓰고 월남에 갔다”는 고백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19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김부자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김부자는 국민가요 ‘달타령’으로 잘 알려진 가수다. 김부자는 지난 1972년 발매된 ‘달타령’에 대해 “그때 난 이미 결혼을 했고 만삭인 상태였다. 이렇게까지 히트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면서 “노래가 재밌어서 그런 것 같다. 리듬이 빠르면서 누구든 따라 부르기 쉽다”고 밝혔다.
임영웅 등 후배가수들이 해당 곡을 커버한데 대해선 “잘 부르더라. 너무 보기 좋다. 후배들로 인해 노래가 업 된 느낌이다. 박수와 응원, 찬사를 보내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부자는 1970년대 세계를 누빈 월드스타로 지난 1972년에는 전쟁이 한창이던 월남에도 방문했던 바.
김부자는 “정부에서 월남 특별 위문단을 선별했는데 나훈아 배삼룡 등 유명한 가수들만 있었다”며 “추억도 많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어 “위문 공연단은 일반 비행기가 아니라 군용 비행기를 탄다. 그런 비행기는 처음 타봐서 고막이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월남 행에 앞서 ‘월남에 가서 전사해도 좋다’는 각서를 작성했다고. 김부자는 “그건 겁이 안 났다. 우린 노래하러 가는 거지, 전쟁터에 싸우러 가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쿨 하게 덧붙였다.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겪었다. 김부자는 “여름이라 더웠는데 속옷을 빨아서 널기만 하면 도둑을 당하는 거다. 결국 단장에게 얘기를 하니 ‘여기 군인들은 여자 속옷을 몸에 지니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는 것. 그 말을 듣고 다음 팀 위문공연 갈 때 속옷을 한 보따리 챙겨 보냈다”고 전했다.
파독 광부들을 위한 독일 위문 공연에도 참여했던 그는 “가슴이 짠하더라. 고생을 정말 많이 한 분들 아닌가. 고향 사람을 만난 느낌, 가족을 만난 느낌이었다”면서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김부자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자녀들에게 소홀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마침 전성기 때라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일의 연속이었다. 내 몸에서 나온 아이들인데도 내 품에 안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지금도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지금이라도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나?”라는 질문엔 “그래야 하는데 지금은 자식들이 외국에 가 있다. 아들은 이스라엘에서 선교를 하고 딸은 20년째 미국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