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으로 홀가분…부활할 것”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겨울 주전 내야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탓에 전력이 떨어졌다.
유격수와 3루수로 활약하던 노진혁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 역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공백이 생겼다.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맡는다. 새 주전 포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박세혁이, 주전 유격수는 백업으로 활동하던 김주원이 책임진다.
취약 포지션이었던 1루수는 오영수, 주전 3루수는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가 백의종군한 베테랑 박석민이 맡는다.
바뀌지 않은 내야 포지션은 2루수뿐이다. 주전 박민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역대 최장기간인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에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잔류했다.
박민우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하이 코벳 필드 보조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주변에선 내야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한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았다.
그는 “박석민 선배는 검증된 내야수이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김주원, 오영수도 실력이 좋은 후배들”이라며 “나 역시 지난해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올해엔 (내야의) 중심을 잡으며 부활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박민우는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지난해 5월 복귀한 뒤에도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타율 0.267, 4홈런, 38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박민우는 “실망했던 시즌”이라며 “그래도 FA 계약을 잘해 홀가분해졌다. 압박감을 덜어냈으니 부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민우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과 주루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예전처럼 많이 출루해 타선에 활력을 주는 것이 내 임무”라며 “도루도 자신 있다. 지난해보다 많은 도루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2014시즌과 2015시즌 각각 50개와 46개의 도루를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후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도루 시도를 줄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21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2016시즌 이후 6년 만에 20도루 고지를 다시 밟았다.
박민우는 “지난해엔 도루 30개까지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며 “새 시즌엔 잘 치고 잘 달리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8년 계약기간을 모두 채워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고 싶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창원은 제2의 고향”이라며 “FA 계약 옵션을 모두 달성해 NC의 대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8년 계약을 했지만, 이중 보장 계약기간은 5년(최대 90억원)이다. 이후 계약 내용을 실행했을 때 옵션 계약기간 3년 동안 최대 50억원을 받을 수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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