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넘긴 일명 ‘3조원 클럽’에 입성한 식품 기업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국내외에서의 선전과 함께 지난해 이어진 가격 인상 효과의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이 3조원 이상이었던 식품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배로 뛰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엔 농심과 롯데제과, SPC삼립, 오뚜기가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기존엔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이 ‘3조 클럽’에 속해있었다.
오뚜기는1969년 창립 이후 53년 만에 매출이 3조원을 넘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1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57억원으로 1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679억원으로 106.1% 증가했다. 조흥과 오뚜기라면 연결 편입에 따른 4분기 실적 반영의 결과로 오뚜기는 보고있다.
농심 역시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16.5% 늘었다. 지난해 미국 제 2공장 가동에 힘입어 북미 지역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 사업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국내에선 지난해 이뤄진 제품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 올해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745억원이다. 제과 사업에선 원재료 상승 추세에도 주력 제품 경쟁력을 끌어 올리면서 수익성을 방어했고 푸드 사업도 유지 시세 상승과 리오프닝 영향으로 매출이 올랐다. 해외에서도 인도와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핵심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
SPC삼립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3145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고 순이익은 532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휴게소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유통·물류 부문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 성과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출시된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3조 클럽에 속한 기업 모두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일부는 영업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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