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
서울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 거래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3분의1에 달하는 매물이 지난 한 달간 거래됐고 지난해 말 12억원대로 떨어졌던 전용면적 59㎡ 실거래가는 최근 15억원대로 반등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매맷값이 반등하는 단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극히 소수 단지만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최근 15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1월19일 14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1일에는 12억65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연초 15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전용84㎡도 최근 18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헬리오시티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59㎡는 15억원대, 84㎡는 18억원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급매물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초 최저가를 찍었다고 판단한 매수자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전용59㎡ 호가는 16억원대, 실거래도 15억5000만원 이상은 봐야 한다”며 “전용84㎡도 아직은 18억원대 매물이 있지만 19억원대 거래도 발생하는 등 매매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지난해 전체 거래량은 76건이다. 올해에는 1월에만 23건이 거래됐다. 한 달 동안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30%가 팔린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대단지 ‘잠실엘스’ 전용84㎡도 지난 11일 20억 3000만원 거래가 성사됐다. 2021년 9월 최고가 25억8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가장 최근 거래인 지난달 18억7000만원보다는 1억6000만원 회복하면서 20억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오는 28일 입주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2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부터 25억~2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입지가 좋고 하락폭이 큰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시적 반등이 발생했을 뿐,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해는 입지나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단지 위주로 아파트 시장이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헬리오시티처럼 입지가 좋고 규모가 큰 단지는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서울 내 그런 단지는 극히 소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반등 분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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