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는 많은 로맨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2003)’ ‘온리 유(2015)’ 등의 영화를 보면 피렌체는 연인들과 참 잘 어울리는 도시로 보인다.
그렇지만 비단 연인들만 피렌체를 즐기라는 법은 없다.
혼자서도 피렌체의 맛과 멋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코스를 소개한다.
01 피렌체 더 몰 The 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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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리커
피렌체에서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나 장만할 장소를 찾는다면 더 몰이 답이다.
흔히 밀라노를 두고 명품의 도시라고들 하지만 피렌체도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름난 명품 아울렛 더 몰은 유럽에서도 가장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탈리아의 다른 부티크나 상설 매장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도 이곳의 인기 요인이다.
상인과 장인들의 도시 피렌체답게 저가 브랜드 없이 오직 명품만을 취급한다.
피렌체 중앙역 근처에는 더 몰과 피렌체 시내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버스요금은 편도가 7유로(약 1만원), 왕복은 13유로(약 1만8000원)다.
피렌체에서 출발하는 첫차는 오전 8시 50분, 마지막 차는 오후 4시에 있다.
오전 9시 45분, 오후 7시 50분에 각각 피렌체로 돌아오는 첫차와 마지막 차가 운행한다.
이동시간 자체도 30~40분이니 부담 없이 갔다 오기에도 좋다.
Via Europa, 8, 50066 Leccio FI, 이탈리아
Via Europa, 8, 50066 Leccio FI, 이탈리아
02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 palazzo Medici Ricca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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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리커
사진=플리커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은 피렌체의 상징인 피렌체 대성당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이 100년간 사용했던 궁전인 만큼 눈 돌리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메디치 가문 이후엔 1659년 리카르디 가문에서 소유했기 때문에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으로 불린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루카 지오다노 갤러리(Galleria di Luca Giordano)다.
거대한 천장을 가득 채운 천장화와 빛나는 대리석 바닥, 양 벽을 가득 메운 장식은 ‘고급’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형상화한 모습이다.
루카 지오다노 갤러리/사진=플리커
당시 메디치 가문은 화려함을 지양하고 최대한 소박하게 짓기를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층마다 다른 소재와 디자인의 외관, 웅장한 실내 전시공간 등을 보면 소박함의 기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정기 휴무인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전체 궁전과 전시 입장이 가능한 입장권은 10유로(약 1만4000원)다.
Via Camillo Cavour, 3, 50129 Firenze FI, 이탈리아
Via Camillo Cavour, 3, 50129 Firenze FI, 이탈리아
03 오스테리아 트레 판체 Osteria Tre Van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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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스테리아 트레 판체 공식 홈페이지
혼자 다닌다고 식사를 대충 할 수는 없는 법. 자신만을 위한 사치스러운 식사를 즐겨보자.
오스테리아 트레 판체는 세 개의 벤치를 가진 식당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실내에 세 개의 벤치형 식탁을 둔 이곳의 특징은 바로 트러플이다.
전채요리부터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아낌없이 생 트러플을 얹어 먹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아르노강 바로 옆 허미타지 호텔(HOTEL HERMITAGE)에 위치한 만큼 테라스 석에서 바라보는 베키오 다리의 풍경이 일품이다.
매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트러플이 들어가는 메뉴는 평균 40~60유로(약 5만5000원~8만3000원) 사이로 고가지만
인생의 한 번쯤은 이런 호사를 누려봐도 괜찮을 것이다.
Vicolo Marzio, 1,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Vicolo Marzio, 1,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04 갈릴레오 박물관 Museo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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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리커
우피치 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갈릴레오 박물관은 메디치 가문이 소유했던 다양한 과학 도구들을 소장하고 있다.
본래 과학사 박물관 겸 연구소로 쓰이던 이곳은 2010년
갈릴레오의 첫 저서 시데리우스 눈치우스(Sidereus Nuncius) 출간 100주년을 맞아 갈릴레오 박물관으로 재개장했다.
사진=플리커
전시품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사용했던 망원경 두 대
안토니오 산투치(Antonio Santucci)가 설계한 거대 혼천의 등다양한 과학 도구들을 포함한다.
르네상스가 자랑하는 과학기술의 정수에 그만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입장료는 성인 10유로(약 1만4000원), 6~18세 청소년은 6유로(약 8300원)이다.
Piazza dei Giudici, 1,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Piazza dei Giudici, 1,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05 질로 Gil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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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로 공식 페이스북 계정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아르노강으로 향하는 포시 거리(via del Fossi)에는 특별한 바가 하나 있다.
피렌체에서 시작된 가죽 브랜드 지안프랑코 로띠(Gianfranco Lotti)에서 운영하는 피아노바 질로가 그 주인공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피렌체 장인들이 만든 가구, 그랜드 피아노를 이용한 라이브 연주 덕에 이곳은 멋을 아는 현지인들의 아지트가 됐다.
오후 9시부터 이미 사람들로 빼곡한 이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관광객들과 부대끼던 하루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무리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사진=질로 공식 페이스북 계정
이탈리아 와인, 프랑스 샴페인, 희귀한 리큐르와 창의적인 칵테일까지, 취급하는 술의 종류도 다양하다.
거기에 오후 10시 반부터 오전 1시까지는 훌륭한 애프터 디너 메뉴도 이용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 반부터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
Gilò
Via dei Fossi, 44/R,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홀로 떠나는 여행은 일행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피렌체 한복판에서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보자.
일행이 없어서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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