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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걷다 물에 빠진 중학생 2명 살린 ‘포스코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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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인철(32), 김형학(42), 박화영(27), 신용성(36)씨  /사진=포스코
왼쪽부터 김인철(32), 김형학(42), 박화영(27), 신용성(36)씨 /사진=포스코

포스코청암재단이 이번 겨울 전국적으로 몰아친 한파·폭설 속에서 어린 생명을 구하고 이웃 주민을 도운 시민 4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포스코히어로즈는 △김형학(42) △김인철(32) △박화영(27) △신용성(36)씨 등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들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형학씨는 지난해 12월 30일 한파로 얼어붙었던 호수위를 거닐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중학생 2명의 생명을 구했다. 소방관인 김 씨는 휴무일을 맞아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 중에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심 2m가 넘는 호수에 빠진 중학생 2명은 머리만 보이는 상황으로 한시가 급박한 상황이었다.

119구조대에 신고 후 근처에 있던 구명환을 던져 한 학생을 구조한 김 씨는 본인도 물에 빠져 저체온증 위험이 있었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과 함께 나머지 한 학생의 구조를 끝까지 도왔다.

김 씨는 “구조 이후 건강을 찾은 학생들이 감사 인사차 찾아왔을 때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언제 어디서나 소방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인철·박화영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전남·광주 일대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자 눈길에서 바퀴가 헛도는 차량들을 7시간 넘게 밀어 주며 정체 해소에 기여했다. 김 씨는 도로 인근에서 타이어가게를 운영 중이며, 박 씨는 경찰관(경장)이다.

당시 광주지역에는 순식간에 많은 눈이 쏟아져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그대로 멈춰서 도로 정체가 심각해진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본 김 씨와 휴무일에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박 경장은 주변 눈을 치우고 특히 오르막 도로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량들을 밀어주며 운전자들을 도왔다. 두 사람의 헌신적인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시민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날 신용성(36)씨도 경사가 가파른 아파트 단지 주변 일대를 본인 소유의 중장비 차량으로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하여 많은 주민들의 안전을 도왔다. 중장비 개인사업을 하는 신용성 씨는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주변에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눈길에 미끄러워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되자 본인 소유의 스키드로더 차량을 가져와 2시간 넘게 제설작업을 하여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신 씨는 “주민들의 ‘수고한다, 고맙다’ 는 인사에 더 고마운 마음이 들어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치웠다”며 “요즘 사업이 어려워 힘들지만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되어 힘이 난다”며 “앞으로도 주위 이웃들을 살피며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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