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러너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주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내셔널스 구단은 14일(한국시간) 러너 구단주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폐렴에 의한 합병증을 앓고 있던 그는 미국 매릴랜드주 체비 체이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아내 아넷 모리스 러너와 세 명의 자녀, 그리고 아홉 명의 손자와 열한 명의 증손자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워싱턴DC에서 태어나 자란 러너는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52년 러너 엔터프라이즈사를 설립, 이 회사를 워싱턴DC 지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업체로 성장시켰다.
지난 2006년 5월 4억 5000만 달러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내셔널스 구단을 인수했다. 2018년 아들 마크에게 구단 운영을 넘겨줄 때까지 내셔널스 구단을 이끌었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DC로 연고이전한 내셔널스는 당시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중 하나였지만, 러너 구단주 아래 강팀으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회 공헌에도 힘썼다. 구단 이름의 유소년 야구 아카데미를 창설, 지역내 유소년들이 가정 환경에 상관없이 기회를 얻을 수 있게했다.
또한 미국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의 설립 멤버로서 1990년 미국 공로 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chievement)로부터 골든플레이트상을 수상했다.
워싱턴 비지니스 명예의 전당, 조지워싱턴대학 스포츠 비지니스 임원 명예의 전당, 워싱턴 유대계 스포츠 명예의 전당, 워싱턴DC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며 워싱턴DC 지역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의 삶을 살아왔다.
러너 가문은 지난해 내셔널스 구단 매각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새로운 구단주를 찾지 못한 상태다.
내셔널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러너가 “끈기와 겸손으로 레거시를 이뤘으며” “일평생을 더 나은 도시와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기여한” 삶을 살았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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