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2023시즌 첫 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를 기록, 2m28을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28·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상혁의 라이벌이자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 불참한 아시아 대회에서 우상혁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아직 우상혁은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여기에 아카마쓰가 개인 최고 타이인 2m28을 넘으며 선전해 우상혁은 2위로 밀렸다.
2m24를 3차 시기에서 넘은 마즈디 가잘(36·시리아)이 동메달을 땄다.
바르심은 2010년 이란 테헤란 대회부터 2018년 테헤란 대회까지 5회 연속 아시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 ‘확실한 우승 후보’로 꼽힌 우상혁은 경기 초반에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1일 열린 예선에서 2m14를 1차 시기에 넘으며 단 한 번의 점프로 결선행 티켓을 딴 우상혁은 9명이 출전한 결선에서도 2m10을 패스하고 2m15와 2m20, 2m24를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4까지 한 번의 실패도 하지 않은 선수는 우상혁과 아카마쓰, 단 두 명이었다.
우상혁은 2m28 1차 시기에서 엉덩이로 바를 살짝 건드렸다.
이번 시즌 첫 실패였다.
우상혁은 아카마쓰가 2차 시기에서 2m28에 성공하자, 바를 2m30으로 높였다.
‘공동 우승’이 아닌 ‘단독 1위’를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높이뛰기는 3번 연속 실패하면 해당 선수의 경기가 끝난다.
2m28을 한 차례 실패하고 바로 바를 높인 우상혁은 2m30도 두 번 연속 실패해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2강 구도’를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다.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 4위(2m35),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2년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의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우상혁은 2022년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랭킹 포인트 1위를 차지해, 세계 1위로 2023년을 시작했다.
첫 대회는 ‘훈련 과정’이다.
우상혁은 지난해에도 첫 경기였던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에서 5위(2m23)에 그쳤지만, 이후 빛나는 성과를 냈다.
2023년 첫 대회를 끝낸 우상혁은 2m30을 넘지 못했을 때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시상식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다음 대회 도약을 기약했다.
지난해 12월 1일 미국으로 떠나 전지 훈련을 시작한 우상혁은 유럽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카자흐스탄에서 2023년 첫 실전을 치렀다.
우상혁은 14일에 귀국해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일정 등을 짤 계획이다.
2023년 첫 대회는 2위로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올 시즌 ‘진짜 목표’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해 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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