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정훈희가 히트곡 ‘안개’와 ‘꽃밭에서’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12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정훈희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최근 영화 ‘헤어진 결심’의 OST로 수록된 ‘안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정훈희는 “박찬욱 감독 덕분에 노래가 알려지고 이 할머니를 부르는 곳이 많아졌다. 지다 못해 떨어지는 해였는데 뒷덜미가 잡혔다.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니저가 영화에 ‘안개’가 필요하다고 하기에 ‘그게 언제 노래인데. 난 못해’라고 했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 ‘안개’를 주제가로 못 쓰면 영화를 못 만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송창식과 듀엣으로 노래를 하게 됐다”면서 비화를 덧붙였다.
나아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걸 보는데 내가 부르고도 놀랐다. 영화관을 나가려던 관객들도 얼음이 되더라.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옛날과 다른 느낌으로 노래하길 잘했구나 싶었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이날 정훈희는 ‘안개’를 듀엣으로 노래한 세시봉 송창식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송창식은 “내가 처음 세시봉에 갔을 때 정훈희는 정말 예뻤다. 세시봉의 스타이자 뮤즈였다”며 정훈희의 남달랐던 인기를 소개했다.
이어 “‘안개’가 히트를 한 1867년에 해변에서 그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이 노래가 좋다면서 부르더라”고 덧붙였다.
‘안개’는 고 이봉조가 작곡한 곡으로 정훈희의 또 다른 히트곡인 ‘꽃밭에서’ 역시 고인의 곡.
정훈희는 “‘꽃밭에서’ 전에 곡을 몇 개 주셨는데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간단하면서 머리에 팍 박히고 부르기 쉬운 곡을 달라고 했다. 내가 좀 웃기는 애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꽃밭에서’를 들려주셨는데 노래가 너무 예쁘더라. 그런데 그땐 내가 노래를 할 수 없을 때였다”라고 고백했다.
이는 지난 1975년 불거진 대마초 파동 때문. 정훈희는 “훈방 조치 됐고 법적으로 걸릴 게 하나도 없었는데도 활동을 못했다”면서 “많은 여가수들이 ‘꽃밭에서’를 달라고 했지만 이 선생님이 내 노래라 안 된다고 했다더라. 나를 기다려준 곡이다”라며 ‘꽃밭에서’에 얽힌 특별한 의미를 소개했다.
아울러 “그렇게 1980년에 앨범이 나왔다. 고 이봉조 선생님의 곡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고인에 거듭 인사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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