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 클래스는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베스트셀링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지켜온 모델이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 벤츠 S 클래스 라인업 중에서도 ‘ 이 모델’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무려 3대 중 1대 꼴이라는데, 이는 최근 자동차 시장 흐름과 상반되는 것이라 업계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과연 ‘이 모델’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국내에서 디젤차는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한때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높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2016년 터진 디젤게이트 이후 상황은 반전을 맞이했다. 수요가 급감하며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국산 디젤차는 전멸에 가까운 상태로, 수입차 역시 디젤 세단을 줄여나가고 있다. 현재는 SUV 위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마저도 최근에는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디젤의 인기가 여전하다. 특히 이 부문 인기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S 클래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총 1만 3201대가 판매된 S 클래스 중 디젤을 탑재한 S350d와 S400d는 4663대였다. 전체 35.3%를 차지하는 실적이다. 이는 E클래스 디젤 점유율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가솔린과 친환경차 위주인 최근 상황과 다른 결과가 나온 상황, 그렇다면 디젤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뭘까? 먼저 소비자들은 연비를 이유로 꼽았다. S 클래스 디젤의 복합연비는 11.4~12km/l로, 가솔린(7.6~9.8km/l)보다 최대 57% 높다. S 클래스는 파워트레인에 상관없이 모두 76리터의 연료탱크가 들어간다. 디젤 모델을 가득 채우면 9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지만, 가솔린은 절반 수준인 4~500km정도가 최선이다.
고급유를 넣지 않아도 되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벤츠는 S 클래스 가솔린 모델에 기본적으로 옥탄가가 높은 고급유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 소도시에는 고급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를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업무 특성상 장거리 운전이 잦은 S 클래스 오너들에게는 디젤 모델이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매력적인 모델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가솔린 못지않은 정숙성도 인기 요인에 한 몫했다. 높은 압축비를 쓰는 구조 때문에 디젤 엔진은 상대적으로 가솔린보다 더 많은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S 클래스 디젤 모델은 기본적으로 6기통 이상을 쓰는 데다가, 이를 보완하는 최고의 NVH(소음·진동) 대책을 마련했다.
S 클래스 디젤의 매력은 앞서 언급된 것만으로 끝일까? 앞의 내용로도 충분한 S 클래스지만, 화룡점정의 요소가 된 부분이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S350d와 S400d 둘 중에서도 S400d가 대표적이다.
이 모델에는 AMG 라인(AMG Line) 외장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돼 AMG 특유의 디자인 요소가 포함됐다. 전면부에 A Wing 디자인의 AMG 프론트 에어프론이, 후면부에는 크롬과 핀이 포함되어 있는 AMG 리어 디퓨져가 적용됐다.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실내 역시 최고급 소재로 이뤄졌다. 모든 곳에 나파 가죽이 사용됐고, 루프 라이닝과 선 블라인드에는 다이나미카 극세사를 사용했다. 디지털 요소도 강화됐다. 중앙과 계기반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벤츠 특유 다양한 색깔의 엠비언트 라이트도 멋스럽게 적용되었다.
1억 원이 넘는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S 클래스 디젤 모델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최근 이슈가 되는 법인차 번호판 컬러 변경이 시행되면 잠시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서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유지해 온 만큼 장기간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방해 요소들이 꾸준히 생기는 상황, 과연 국내 F세그먼트 시장에서 S 클래스 디젤 모델의 인기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건 예상 못했다” S클래스 오너들이 선택한 망해가는 ‘이것’?
글 / 다키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