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봄 농구를 하겠다.”
고양 캐롯의 이정현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수원 kt와의 홈 경기에서 34분 8초 출전, 3점슛 4개 포함 16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83-67 대승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승리 후 “kt에 1승 3패로 열세인 상황에서 6강 경쟁에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그리고 홈에서 이기게 돼 굉장히 기쁘다. 의미가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캐롯은 현재 선수단 급여 지급 연기, 그리고 인수 기업을 찾는 등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김승기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 전원 흔들리지 않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실상 시즌을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의 의지는 대단하다.
이정현은 “지금 가장 힘든 건 농구적인 부분이다. 지난 5연패가 길게 느껴졌고 그걸 5연승으로 바꾸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부 문제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웃어넘겼다. 우리는 6강 경쟁 중이며 안전한 순위가 아니다. 반드시 봄 농구를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김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점수가 조금만 벌어지면 본인이 해야 할 부분을 놓친다. 잘 될 것 같으면서도 항상 제자로 돌아온다”며 아쉬워했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전 시즌에 비해 출전 시간이 늘고 역할도 많아지다 보니 그렇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며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인정할 때가 되면 더 좋아진 것이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변)준형이 형의 인터뷰를 봤다(웃음). KGC 시절 감독님께 먼저 배운 만큼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듯하다”며 “몇 시즌 정도 감독님의 지도를 받게 되면 준형이 형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한편 올해는 프로농구 외 국제대회가 적지 않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은 물론 앞서 열릴 2024 파리올림픽 예선도 존재한다. 이미 대학생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이정현이다. 지금의 퍼포먼스라면 국가대표 타이틀도 꿈만은 아닐 터. 특히 아시안게임에선 3×3 대표가 될 수도 있으니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이정현은 신중했다. 그는 “국가대표 타이틀은 꿈이다.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며 “국가대표는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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