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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하이브와 에스엠의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9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352만3420주(지분 14.8%)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취득금액은 4228억원1040만원이며 취득 예정 일자는 다음달 6일, 현금으로 취득한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에스엠 최종 지분 40%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에스엠은 현 경영진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경영권 분쟁이 나타났다.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지분과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액 교환하면 카카오는 에스엠의 지분 약 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등극한다.
현재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경영진의 결정을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가 몰랐다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이브는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에게 풋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다. 풋옵션은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즉, 하이브는 일정 시기 이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요구할 경우 주식을 매매해야 한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15%, 에스엠 52% 상승… “실 보다 득이 많은 합병”
지난 9일 기준 하이브는 전일 3000원(1.51%) 19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16만9500원에서 2만5800원(15.22%) 올랐다. 에스엠은 전일 보다 1만6200원(16.45%) 오른 11만470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7만5200원에서 3만9500원(52.5%) 오른 셈이다.
증권업계는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라며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올해 들어 4개 증권사가 에스엠 목표가를 올렸다.
삼성증권은 에스엠 목표가를 10만4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제시하며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 도입으로 아티스트 활동이 훨씬 활발해지고 음악적 다양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가 열광하는 이유는 에스엠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에스엠의 성과를 주주 및 임직원들과 나누지 않았던 점, 충분히 고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골든 타임을 놓쳤던 것이 부메랑이 됐다”며 “지배구조 개선에 행동주의 펀드도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역시 에스엠의 지분 인수가 실보다 득이 많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총괄이 SM 이사회-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향후 신주발행 등 추가적 자금조달이 동반될 수 있고 SM 실적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하이브 입장에서는 40~5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 15~25% 수준의 EPS 성장이 가능해 희석에 대한 실보다 오히려 득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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