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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러다 목욕탕·모텔 다 사라질라…’전기·가스료 1000만원’에 폐업고민

머니투데이 조회수  

8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대중사우나. 70대 남성 사장 김계은씨가 1평 남짓한 카운터에 앉아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8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대중사우나. 70대 남성 사장 김계은씨가 1평 남짓한 카운터에 앉아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8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한 대중사우나 내부는 따뜻했다.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소리가 끊기지 않고 들렸다.

이 사우나는 약 490평 규모로 지하 1층은 여탕, 지하 2층은 남탕으로 운영된다. 사우나 입구는 밖에서 밀려오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졌다. 입구 근처 1평 남짓한 카운터에 홀로 앉아 있던 사우나 사장 김계은씨(70대·남) 곁에 유일한 난방장치는 전기히터였다. 그는 내부에서도 짙은 남색 패딩과 방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김씨는 “코로나19(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 때도 30개월 동안 적자를 보며 버텼지만 이제는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12년간 영업하면서 지금처럼 물가 등 모든 게 크게 오른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급등한 난방비 부담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 특히 난방 에너지원을 많이 사용하는 숙박업과 욕탕업 종사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대중사우나 입구. /사진=김미루 기자
8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대중사우나 입구. /사진=김미루 기자

김씨는 지난달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을 총 1000만원 넘게 청구받았다. 도시가스요금은 5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0만원 증가했다. 전기요금은 530만원으로 200만원 더 나왔다. 증가율로 따지면 각각 37.5%, 60.6%다. 김씨는 사우나의 욕탕 물을 끓이는 데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고, 습식사우나를 데우는 건 전기를 쓰고 있다.

김씨는 “오전 5시부터 밤 9시까지 주간에만 운영하고 있고 대중탕이라서 찜질방보다 규모가 작은데도 타격이 크다”며 “요즘 날이 추워서 탈의실 난방도 세게 틀고 있어 2월 요금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수도 요금을 올린다고 한다. 이것까지 더해지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숙박업자들도 치솟은 난방비에 고민이 커졌다. 강남구 신사동 소재 모텔 관리인 홍모씨(40대·남)는 “도시가스요금이 지난해 12월에 100만원 나왔는데 올해 1월에 200만원 나왔다. 지난해 1월 대비 50만원 더 나왔다”고 밝혔다.

홍씨는 “업장 문 열고 지난 2년간 도시가스요금이 200만원까지 나온 건 처음이다. 최고 액수”라며 “장사도 안 되는데 난방비까지 올라가니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한 지 2년 된 해당 모텔은 4층 건물로 23개 호실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자영업자들이 난방비와 전기요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 소상공인 1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난방비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99%가 인상된 난방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숙박업과 욕탕업은 난방비 상승에 취약하다. 숙박업 종사 소상공인의 98.5%와 욕탕업의 90%는 난방비 상승이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전체 비용 증가분 중 난방비 비중이 50%를 넘는 경우는 숙박업이 37.4%, 욕탕업은 40%로 평균치인 17.1%를 크게 넘어섰다. 또 전년 동월 대비 난방비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응답은 숙박업이 38.8%, 욕탕업은 40%로 평균치인 20.3%의 두 배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전기·가스·수도요금은 폭등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상승했다.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서비스 요금도 인상하고 있다. 신사동의 또 다른 모텔 관리인 김모씨(40대·남)는 “다음달 1일부로 기존 대실비 5만원, 숙박비 6만원에서 각 1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며 “사장님이 버티고 버티다가 10년 만에 올리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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