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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잔해 속에서 SNS로 “살려주세요”…6시간만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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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 대학생이 건물 잔해에 매몰된 상태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구조 요청을 보내 목숨을 건진 사례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하베르튀르크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부 도시 말라티아에 사는 대학생 보란 쿠바트(20)는 지진으로 가족과 함께 건물 잔해에 깔린 상태에서 SNS를 통해 구조 요청을 했다.

쿠바트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건물은 강진과 계속된 여진으로 인해 결국 무너졌다. 이로 인해 쿠바트와 그의 어머니, 삼촌, 할머니 등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됐다. 이에 쿠바트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메타의 채팅앱 ‘왓츠앱’에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 왓츠앱을 본 사람은 누구든지 우리를 도와달라. 제발 우리를 구해달라”며 “어머니는 괜찮다. 우리는 아파트 건물 2층에 있다. 삼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SNS상에 빠르게 퍼졌고, 쿠바트의 친구들이 그의 위치를 구조대에 알리면서 6시간 정도 뒤 쿠바트와 그의 어머니가 구조됐다. 다만 그의 할머니와 삼촌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상태다.

쿠바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내 옆에 휴대폰이 있었기 때문에 SNS에 영상을 게시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우리가 탈출한 방법”이라며 “내가 이 현장을 SNS에 공유해 모든 친구들이 이 영상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시리아에서는 최소 19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 명 단위로 계속 늘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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