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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이어 주방로봇 뜬다…프랜차이즈 공략하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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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되는 자동화 바람, 서빙로봇 다음은 조리로봇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53회 IFS 프랜차이즈 서울 창업박람회’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심화된 구인난과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으로 외식업계의 조리로봇 도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외식업 매장을 중심으로 조리로봇 도입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가맹점마다 조리방식이 동일하고 한 번에 여러 가맹점에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어서다. 이에 조리로봇 솔루션 기업들과 프랜차이즈 업계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 통해 시장 확장…자체 브랜드 운영하기도


조리로봇 솔루션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외식업체 GFFG에 로봇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먼저 디저트카페 ‘노티드’에 도넛 튀김 자동화 로봇을 제공하고, 향후 버거브랜드 ‘다운타우너’ 등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30여개 프랜차이즈에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웨이브 측은 올해 안으로 글로벌 F&B(식음료)브랜드에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조리로봇 스타트업 퓨처키친은 지난달 26일 프랜차이즈 본촌치킨 운영사 본촌인터내셔날에서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했다. 본촌치킨에 치킨 조리로봇 솔루션을 공급하는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양사는 전세계 400여개 본촌치킨 매장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 13곳에 조리로봇을 도입한 바른치킨도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해 로봇 솔루션을 개발했다. 특히 미국 뉴저지 가맹점에까지 솔루션을 도입하며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밖에
뉴로메카의 로봇 솔루션을 도입한 교촌에프앤비도 지난달까지 가맹점 3곳에 조리로봇 도입을 완료했다.

아예 자체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업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로봇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는 로봇 개발·공급 외에도 자체 프랜차이즈 브랜드(PB) ‘롸버트치킨’으로 직영점 7개, 가맹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조리로봇을 개발한 케이푸드텍은 ‘봇밥’ 매장을, 웨이브와 퓨처키친도 각각 ‘아웃나우’, ‘왓어크리스프’ 등 PB를 운영한다. 한편 외식업 기반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고피자의 경우는 조리로봇을 직접 개발해 가맹점에 보급하고 있다.

인력난 가속화…”로봇 도입으로 인건비 절반 감소”


업계는 외식업계의 조리로봇 도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있다. 임금 인상과 인력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30원으로 전년대비 5.0% 상승했다. 월 209시간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으로 지난해부터 식자재와 가스·전기 등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외식업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인력을 구하면 다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주점 등 외식업의 ‘미충원 인원’은 1만2757명을 기록했다. 미충원 인원은 구인공고를 냈지만 채용하지 못한 규모를 의미한다. 2021년 상반기(3585명) 이후 4개 반기 연속 증가다. 외식업의 필요한 인력 대비 부족한 인력 비율을 뜻하는 ‘인력부족률’은 5.3%까지 높아져 70개 산업군 중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로봇 도입의 비용절감 효과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퓨처키친 관계자는 “주문 자동수락부터 조리 과정을 자동화하면 기존 주방에서 3명이 하던 역할을 1명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 관계자도 “로봇 운영비를 포함해도 인건비의 경우 절반 정도의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규모 연 15% 이상 성장”…대기업도 눈독


조리로봇의 범위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시장조사기관들은 대체로 관련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는 글로벌 조리로봇 시장규모가 2019년 8600만달러(1062억원)에서 연평균 16.1% 성장해 2028년 3억2000만달러(395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마켓앤마켓은 음식료를 제조하는 푸드로봇 전반으로 범위를 확장할 경우 시장이 2020년 19억달러(2조3500억원)에서 2026년 40억달러(4조9400억원)로 연평균 1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로봇 프로젝트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조리로봇 관련 사업화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특정 사업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조리로봇 분야는 2019년부터 하드웨어·솔루션 모두 준비해온 분야”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조리로봇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는 조리로봇 분야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미 로보테크와 협업해 조리로봇 ‘쿡봇셰프’를 선보였다.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시범사업을 통해서는 육군훈련소에 조리로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외식시장이 무인 주문·결제에서 서빙로봇, 조리로봇 순으로 자동화되고 있다”며 “업무 효율성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절감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된 주방은 식재료 적정 관리 및 잔반 감소에도 도움이 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만큼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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