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중요한 순간에 잘 해줬어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0, 25-20)으로 돌려세웠다.
이번 경기 승리로 삼성화재는 승점 3점을 따내며 누적승점 22점을 달성, 마침내 20점대에 접어들었다. 다만 KB손해보험과 5점 차가 나기에 아직 최하위 탈출은 요원하다.
이 날 이크바이리가 22득점, 김정호가 11득점, 하현용이 6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크바이리는 해당 경기에서 역대 250호, 개인 3호 트리플크라운(후위 9, 블로킹 3, 서브 4)을 기록하며 질주했다.
경기 후 만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체력적인 부분이나 서브, 리시브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잘 버텨줬다”며 “이크바이리가 특히 중요한 순간에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크바이리의 볼 결정력을 키운 것은 본인의 의지와 더불어 어느정도의 부담감이 양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본인 기량도 올라왔을거고, 팀에 와서 많은 볼을 처리하고 부담을 갖다보니 기량이 향상된 것 같기도 하고 휴식기에 푹 쉰 점도 분명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장충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다. 김 감독은 “이크바이리가 장충체육관에서 계속 저조한 성적을 냈는데 오늘은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세터 이호건 역시 이 날 준수한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이크바이리와 좋은 호흡을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총 52개 세트 시도에 32개 정확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 “몇 번은 (공을) 안 줘야 될 때 주기도 하고 그랬지만 완벽한건 없다, 토스 스피드나 이크바이리에게 오픈 공격을 올릴 때 정말 괜찮았다, 오늘 본인 컨디션을 잘 발휘했다”고 전했다.
반면, 패장 신영철 감독은 이 날 경기로 최하위 삼성화재에게 연달아 다리를 잡히며 승점 단 1점도 따내지 못했다. 1세트에만 12개의 범실이 쏟아졌다. 범실 자체는 삼성화재가 훨씬 많았으나 우리카드는 수비에서도 계속 빈틈을 허용했다. 주포 아가메즈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세트부터 웜업존을 들락날락했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가 허리가 안 좋아서 어제 연습을 못하긴 했는데, 일단 실력이 안되는거죠”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여기에 덧붙여 “(팀 경기력이) 제가 봤을 때는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씁쓸하게 덧붙였다.
이 날 경기 중반부터 아가메즈가 빠지며 김지한이 아포짓 포지션으로 반짝 변경되고, 송희채가 김지한 자리에 대체투입되었다. 그러나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신 감독의 강한 지적을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신 감독은 “들어가기 전에 주문한게 있다, 감독이 원하는 배구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송희채가) 공격부터 블로킹도 그렇고 상대 미들블로커를 봐가면서 팀플레이를 해야하는데 혼자 흥분해서 힘만 들어가 멋있는 배구를 하려고 하더라, 그걸 지적했었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삼성화재는 오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만난다. 우리카드는 하루 뒤인 8일, OK금융그룹과 안산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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