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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서튼은 운명 공동체? 올해 성적에 달린 자리, 같이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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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2023 KBO리그 오프시즌의 왕자는 단연 롯데였다. 외부에서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할 수 있는 한도 셋을 꽉 채웠다. 그것도 셋 모두 적잖은 투자였다. 방출 선수 시장을 눈여겨봐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외부 수혈에 나선 것도 차별화된 특징이었다.

영입한 방출 선수들이야 반등을 기대하는 복권 정도의 수준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더라도,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에 합계 170억 원을 투자한 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몇 년째 응답이 없었던 센터라인의 경쟁력을 확 상승했고, 이는 롯데의 가을 복귀 가능성을 치솟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롯데의 움직임은 자연히 성민규 단장으로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성 단장은 부임 이후 내부에서부터 차분히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성향을 보였다. 투자 예산 등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기는 했겠지만 외부 영입에는 그렇게 적극적인 성향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부 자원을 키우려고 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런데 그런 성 단장을 위시로 한 롯데 프런트가 이번에는 거금을 썼다는 건 분명 유의미한 변화다. 이제는 성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인데, 달리 말하면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1년 시즌 중반 감독직에 오른 래리 서튼 감독으로서는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든든한 전력 보강을 받은 셈이 됐다. 서튼 감독은 외국인 감독이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외국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고, KBO리그에서 지도자도 해본 경험이 있어 KBO리그의 생리를 잘 안다는 해석도 있다. 반면 전술적으로 경직돼 외국인 감독 특유의 호쾌함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까지는 한정된 선수층으로 꾸려갔고 1군에서 자신의 색깔을 만드는 괴정이었다면 세 명의 중대형 FA를 영입한 지금은 사실 더 핑계를 댈 것이 마땅치 않다. 결국 서튼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올해 성적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당연한 결론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5강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성적 외에도 서튼 감독의 역량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튼 감독의 유임 여부는 성 단장의 거취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 단장은 지난해로 롯데와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도 단장직을 맡는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옵션이 실행됐다”고 입을 모은다.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올해 성적이 성 단장 재신임 여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못간 팀의 단장을 가만히 둘 구단은 별로 없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가을 초대권을 받는 KBO리그라면 더 그렇다. 결국 양자는 살면 같이 살고, 그 반대의 경우는 자리가 같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3년의 전략이 생각만큼 잘 먹히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2023년 결과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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