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신규 주택구매자는 물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차주, 담보물건에 대한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담대(보전용) 모두 이용할 수 있다./사진=뉴스1 |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신청 접수 사흘 만에 신청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신규 주택 구매에 활용할 수 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것 등이 초기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일까지 신청 금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첫날에만 3조원가량이 신청됐다.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예정금액(39조6000억원)의 약 18%가 사흘 만에 신청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등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정책모기지다. 주택구매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환, 임차보증금 반환에도 쓸 수 있다.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택가격 9억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고, 최대 한도는 5억원이다. 소득기준은 따로 없으나 소득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4.15~4.55%로 출시 직전 당초 계획보다 0.5%포인트 인하했다.
출시 초기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은 안심전환대출과도 비교된다. 지난해 9월 중순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은 연말까지 9조4787억원 신청됐다.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연 3.8%∼4.0%로 특례보금자리론보다 낮았다.
가장 큰 흥행 요건으로는 우선 소득조건 등 신청요건이 크게 완화된 점이 꼽힌다. 안심전환대출은 2단계 신청조건이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부부합산소득 1억원 이하였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조건이 없이 주택가격 9억원 이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규 주택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안심전환대출과 다르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대출을 갈아타는 것만 가능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금리도 경쟁력있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5.20~5.56%로 특례보금자리론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 조건은 기존의 적격대출과 유사한데 DSR 적용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의 내집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은 DSR 규제에서 제외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DSR 규제 막혀 신규 주담대가 어려웠던 수요가 특례보금자리론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1인당 신청금액도 안심전환대출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주택금융 애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다. 온라인 대출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SC제일은행 창구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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