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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에 난방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모두가 울상인 가운데 가스주(株)만 나홀로 웃음짓고 있다. 난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도시가스 요금이 더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 상단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순매수세가 지속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에너지 주가는 전일 대비 420원(-3.66%) 하락한 1만5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삼천리와 지에스이도 각각 500원(-0.10%)과 165(-3.54%) 하락한 47만7500원과 449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외에 서울가스 47만20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고, 경동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 등도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도시가스주는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요금 인상폭이 예상보다 적거나 동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멀어졌다. 대성에너지 주가는 지난달 29일 9140원으로 9000원선을 뚫은뒤 이달 6일 8680원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반전이 일어난 건 난방비 폭탄 사태가 일어나면서다. 지난 9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성에너지는 10거래일 동안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해 26일 2680원(29.9%) 오른 1만1630원을 나타냈다. 삼천리 역시 지난달 29일 39만1000원으로 시작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일 47만1500원까지 뛰었지만 다음 날 46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이날 47만7500원까지 오르면서 상단을 재차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도시가스주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난방비가 오르고 한파까지 덮치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린 측면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성에너지 등 30여개 도시가스 업체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유통한다. 도시가스 요금은 난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하고 있어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가스 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3년 중앙·지방 현안 합동회의’에서 “올해는 공공요금이 주된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미수금을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불황형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공요금 관련 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지만, 현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문제를 동일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남은 4분의 3이 어느 시점에 얼마나 반영될 것인지에 따라 연내 요금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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