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한 10대 소년이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중 컨테이너에 들어갔다가 엿새 만에 말레이시아 항구에서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항구에서 친구들과 놀던 파힘(15)은 숨바꼭질을 하다 선적 대기 중인 컨테이너에 몸을 숨겼다. 당시 파힘은 컨테이너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고, 그 사이 컨테이너는 상선에 실려 항해에 나섰다.
파힘이 눈을 떴을 때 컨테이너의 입구는 잠긴 상태였다. 그렇게 파힘을 태운 컨테이너는 6일 후인 17일 3700km 떨어진 말레이시아의 클랑 항에서 항만 직원과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항만 직원들은 컨테이너를 하역하던 중 컨테이너 내부에 사람 소리가 들리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컨테이너를 열자 파힘은 힘없이 걸어 나오며 방글라데시어로 도움을 요청했다.
엿새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파힘은 발견 당시 열이 있었고 탈수 증상도 보였다. 이에 파힘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검사받았다.
파힘이 발견됐을 당시 경찰은 파힘이 인신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범죄와 관련된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소년은 컨테이너에 들어가 잠이 들었을 뿐이다. 그러다 타국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힘은 회복을 마치는 대로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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