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한 지 두 달여 만인 28일(현지시간) 선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살렘의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에 출마 선언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 선거운동 일정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연설에서 “나는 더 화가 나 있으며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20년 대선에서 맞붙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 주 의사당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신의 선거 운동을 지휘할 지도부를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한 원인으로 지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마 선언을 강행한 뒤에도 인종차별주의자와 만찬, 헌정 중단 요구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라 당내 지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밀문서 유출·의회 폭동 선동 혐의에 대한 특검 수사 등 사법 리스크도 진행 중이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두 자릿수 격차로 지는 여론조사도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사실상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유력한 예비 후보인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플로리다 주의회를 통해 입법 성과를 추가로 만들어내고 5월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최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자서전 출판 행사 등을 통해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도 최근 새 책을 출간하며 몸을 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등도 공화당 대선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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