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휘집. |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휘집(20)이 1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소감과 2023시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휘집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겨울 나름 준비는 잘한 것 같다. 내가 목표했던 것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할 때도 이어가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휘집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해 112경기 타율 0.222, 8홈런 36타점, OPS 0.662를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 0.263, OPS 0.716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여주는가 하면, 8월에는 홈런만 5개를 몰아치며 장타력도 뽐냈다. 전반적으로는 아쉬웠다. 후반기 타율 0.185, OPS 0.611로 페이스가 떨어졌고 수비 실책도 갈수록 잦아졌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비 안정감이 뛰어난 신준우(22)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아쉬웠던 2022시즌 후반기에 김휘집은 “체력보단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전반기나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야구를 막 하면서 결과가 좋았다. 그런데 잘 안 풀리기 시작하니까 결과를 신경 쓰게 되고 플레이에 망설임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첫해보다는 정신적인 면 쪽에서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 덕분에 1군에서 1년 동안 뛸 수 있었고 선방했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해낸 멘탈관리법은 색달랐다. 간만에 책을 꺼내들었다. 김휘집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들이 공부 쪽 진로를 추천할 정도로 꽤 똘똘했던 선수였다. 이후 야구에 좀 더 집중하면서 공부는 어려워졌지만, 한번 빠지면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은 여전하다.
김휘집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내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멘탈이 크게 흔들릴 일도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고 11월 말부터 약 2주간은 일부러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보다는 저녁 먹기 전에 읽는 식이다. 책에 맛 들이면 빠지는 시기가 일년에 몇 번 있다”라고 웃었다. 그가 읽은 책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잠재의식을 바꾸는 심리학 도서이자 일종의 자기계발서였다. 마음에 드는 문구는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두고 비시즌 반복되는 훈련으로 지칠 때마다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 |
기술적인 면으로는 민첩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휘집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순발력 훈련을 조금 일찍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제일 빨랐는데 지난 시즌을 치르며 그때보다 스피드나 민첩성이 무뎌진 느낌이 들어 비시즌 목표를 이쪽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공격과 수비 중에서는 공격력 보강을 목표로 했다. 포지션은 어디든 꾸준히 출전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김휘집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운동하면 다방면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홈런에 욕심을 내진 않으려 한다. 지난해 홈런이 10개에 가까워질수록 의식이 됐고 갈수록 성적은 마이너스가 됐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걸 지난해 너무 처절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홈런을 의식하기보단 운동할 때 웨이트 트레이닝에 좀 더 신경 써서 자연스럽게 늘려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휘집은 곧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서 열리는 키움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실상 그의 첫 해외 전지훈련이다. 고등학교 시절 경험했던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기후 적응을 위해 3일의 체력 훈련을 소화하다 마지막 날 다쳐 정작 본 훈련에서는 방망이도 못 잡았다.
그는 “겨울인데 따뜻한 날씨에 운동하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면서 “지난해 많은 경험을 했다. 시합도 많이 뛰고 큰 무대도 경험해봤다. 그 과정들이 올해 경기장에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쌓아온 것들을) 어떤 위치, 상황이든 후회 없이 소신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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