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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부진한 수익성, 전장·프리미엄으로 돌파…투자 안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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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 (98,100원 ▲200 +0.20%)가 지난해 연매출 8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70조원을 돌파하며 세웠던 역대 최고기록을 1년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TV 등 가전시장의 위축됐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의 위상이 견고했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용 전장사업이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LG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지난해 연말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재고 관리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공격적인 수익성 제고와 함께 TV, 생활가전 부문의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LG전자의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악영향은 LG전자도 피해 가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4분기에만 90.7% 감소하면서 연간으로도 12.5% 줄었다.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10년 만에 효자노릇’ 전장사업 턴어라운드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전장 사업 관련 쇼룸.   1. 박스카 형태의 컨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LG전자 '올레드 TV' 2. 대형 SUV 컨셉트카 내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지털 계기판   3. 대형 SUV 컨셉트카 내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센터페시아 4. 대형 SUV 컨셉트가 외형 5. 박스카 형태의 컨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LG전자 차량용 의류관리기 /사진=이정혁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전장 사업 관련 쇼룸. 1. 박스카 형태의 컨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LG전자 ‘올레드 TV’ 2. 대형 SUV 컨셉트카 내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지털 계기판 3. 대형 SUV 컨셉트카 내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센터페시아 4. 대형 SUV 컨셉트가 외형 5. 박스카 형태의 컨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LG전자 차량용 의류관리기 /사진=이정혁 기자

특히 전장사업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하며 LG전자의 신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8조649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중 10% 비중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1696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가 꾸려진지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완성차 시장은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당사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부문은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 및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 장착률 상승에 힘입어 완성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은 높은 수주잔고 기반과 완성차 업체의 주문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차별적 제품 경쟁력을 통해 고부가·고성능 제품 수주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자동차 부품 시장 내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80조원 규모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비중이 60% 중반, 전기차부품 20%, 차량용램프 10% 중반 수준이다.

생활가전·TV, 초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8955억 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크래프트 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Best & Only 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267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실판매 감소로 자사를 포함한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 수준이 늘었다”며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큰 폭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는 공고히 했다.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물동 관리, 성수기 재고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 당사 유통 재고 수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평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LG 올레드 TV 만의 적정 가격 책정해 지역별 최적화 방향으로 운영하고, 올레드 10년 리더십으로 올레드 에보 마케팅 추진하는 등 LCD 대비 올레드 TV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원자재가격·물류비 부담 1분기부터 감소…투자 안 줄여”

(서울=뉴스1) = LG전자가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을 앞세워 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16일 밝혔다. 클로이 캐리봇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2.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 LG전자가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을 앞세워 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16일 밝혔다. 클로이 캐리봇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2.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전자는 올해 원자재, 물류비 등 위험 요인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2022년 말부터 시장의 물류비 변동 사항을 반영해 해상운송 선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해왔고, 이런 성과로 2023년에는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류비 인하 효과는 해운사와의 협상 완료 시점에 따라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 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며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한다. 동시에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투자도 줄이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 2조원 초중반대 수준을 집행했다”며 “올해 설비투자는 기존 사업 역량, 유지·강화, 지능화, 디지털 전환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데 집중하며 2조원 중반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사업환경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요불급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제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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