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
가수 김승진(55)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난 뒤 일본에서 가스라이팅 피해를 입은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김승진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털어놨다.
김승진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모든 일상에 관여하며 칭찬보다는 질책과 매로 다스렸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땐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해야만 했다. 당시 아버지가 새벽 4시에 일어나셨다. 그걸 저한테까지 접목한 것”이라며 “아버지는 본인이 한 방식을 (아들이) 그대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김승진은 “아버지가 하라는 게 몸에 뱄다. 그걸 안 하는 순간에 불안하고 죄짓는 것 같고 잘못하는 거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해본 적이 있냐”고 묻자 김승진은 “작정하고 독립을 선언한 뒤 아무것도 없이 집을 나갔다. 가수 김완선 씨 녹음실 위에 있는 옥탑방에서 살았다”고 답했다.
그는 “1997년에 나왔는데 마음은 평화로운데 그때부터 고난이 시작됐다”며 “가는 곳마다 문제가 생겼다. 은행 업무조차도 모르니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김승진은 지인 소개로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그는 일본 소속사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했다.
김승진은 “거기서 일본어 능력 시험 2급을 따라고 하더라. 일본 도착 후 공부해서 2급을 따서 줬는데, 그 뒤로 활동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사 대표가 앉혀 놓고 새벽 4시까지 대화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스라이팅이다. 대표가 담배 4갑 들고 ‘승진 얘기 좀 하자’고 하면 ‘아, 오늘은 죽었다’는 생각하곤 했다. 나중에는 졸면서 얘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승진은 “계속 뭔가를 주입하고 세뇌하는 느낌이었다”고 했고, 오은영 박사는 “괴롭힘이다. 어떻게 보면 가학적이지 않나. 사람을 잠을 안 재우고 새벽 4시까지 말을 시키고, 그것도 언어가 서툰 사람한테”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
김승진은 “나중에는 이분의 전화가 안 오면 행복했다. 이 사람한테 전화가 오면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걸 2년을 버텼다. 전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지금도 심하다. 전화가 오면 별거 아닌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친구인데도 일단 벨소리가 나는 순간 싫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죽하면 일본에서도 도청기가 있나 찾았다. ‘날 감시하나’ 싶었다. ‘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날 이렇게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충격으로 그때는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김승진은 1984년 1집 앨범 ‘오늘을 말할 거야’로 데뷔해 ‘스잔’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80년대 하이틴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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