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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尹, 나와 정반대, 진심 느껴 결혼”..女의원들과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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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공연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공연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과 오찬을 하며 당내 스킨십을 넓혔다. 김 여사는 이날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 없이 같은 여성으로서의 공감대를 넓히고 사적인 친밀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결혼한 계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낮 12시쯤부터 약 2시간가량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국민의힘의 지역구 여성 의원 9명(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이 전원 참석했고, 여기에 조수진 의원(비례)이 포함됐다. 김 여사는 조만간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오찬에서 최근 윤 대통령과 다녀온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미혼모, 한부모 가족,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적인 대화도 오갔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어떻게 만났는지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난 연민의 정으로 만난 것 같다. 나와는 정반대”라며 “세심하고, 집안일 잘하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자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 결혼 생각을 안 했는데, 진심을 느껴서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김 여사가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자 여성 의원들도 줄줄이 가족사와 결혼 스토리 등 개인적인 속 얘기를 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의원들끼리) 서로에 대해 모르던 얘기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여사와의 회동이 여성 의원들끼리의 친목의 장이 된 셈이다. 김 여사는 의원들에게 육아, 국회 생활에서 힘든 점이 없는지 세심히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참석한 의원들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찬 후 김 여사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만나기 전이랑 이미지가 완전 다르다. 소탈하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호감 백배”라고 전했다.

한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해 “듣기 대장”이라며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얘기를 끌어내는 실력이 탁월하다”며 “따뜻하게 마음을 터놓고 자매애를 다진 느낌”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소외계층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여성 의원들에게 미혼모, 한부모 가족, 베이비박스에 대해 언급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 의원은 베이비박스와 관련해 “저출산 국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책임지고 키워야 한다는 차원에서 언급됐다”며 “베이비박스에도 맡겨지지 못하고 버려지는 영아들 얘기도 나왔고 관련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보호출산법’도 거론됐다. 미혼모, 자립준비청소년, 한부모 가족 등 대화에서 자립문제 전반에 대한 김 여사의 관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여성 의원들은 김 여사의 향후 행보에 관해서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최근 김 여사가 든 국내 중저가 위주의 친환경 소재 가방이나 셔츠, 슬리퍼 등이 ‘완판’된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와 디자이너 상품의 성장을 위해 이같은 행보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현지의 스마트팜 진출 기업인 아그로테크를 방문해 재배 중인 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현지의 스마트팜 진출 기업인 아그로테크를 방문해 재배 중인 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여사는 “제 돈으로 사야 하니 비싼 건 못 사입는다”며 “국내 제품들 정말 디자인도 좋고 뛰어나다. 다른 분들도 좋아해고 더 잘 팔린다니 좋은 일이다. 제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 의원들은 김 여사가 전문분야와 관심분야를 살려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갔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계속 의견을 달라면서 “자주 만나자. 빨리 부르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식사 메뉴는 스프, 유니짜장, 가자미튀김, 스프, 아이스크림, 과일 등이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최근 홀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단독 행보를 늘리고 있다. 이날 여성 의원들과의 회동은 김 여사가 당내로 보폭을 넓힌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 오·만찬을 하는 등 윤 대통령 내외가 당과 소통을 넓히는 모양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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