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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 경기가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 여파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로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수준까지 얼어붙은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BSI는 69로 전월(74)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조사화 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본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 산업BSI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100을 넘은 적은 아예 없었다.
이달 전 산업의 BSI가 69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2차 확산 시기였던 2020년 9월(64)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앞서 전 산업의 BSI는 지난 7월 80에서 8월 81로 반등했지만 9월 78로 하락한 이후 10월 76, 11월 75, 12월 74에 이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71)보다 5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월(66)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차금속(-9포인트)과 금속가공(-6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제조업 업황 BSI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76)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70) 이후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정보통신업(-14포인트)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포인트) 등이 대폭 하락한 영향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내린 90.1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2월(85.3) 이후 2년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ESI가 100을 밑돌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악화한 것을 의미한다.
전 산업의 다음달 업황 전망 BSI는 68으로 전월(70)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모든 산업의 업황 전망이 이같이 악화한 것은 2020년 10월(65) 이후 2년3개월만이다.
이중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기계장비(-9포인트), 1차금속(-6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해 전월(68) 대비 3포인트 내린 65로 조사됐다. 이 역시 2020년 8월(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전월(72)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내수부진’을 전월보다 더 많이 꼽았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한 비중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고물가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향후 기업체감경기 역시 하방 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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