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 받았던 배우 최왕순이 N잡러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선 개그맨 출신 배우 최왕순의 근황이 공개됐다. 정통 사극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악역 연기로 눈길을 모았던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악역 전문이라고 한다. 기자, 깡패, 경찰 등 강한 역할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기억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던 그는 낮에는 택배 배달 기사로 저녁에는 곰장어 가게 주인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개그맨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최왕순은 “89년도에 ‘좌우로 정렬’이라는 코너를 맡았는데 하다 보니까 돈을 많이 벌어서 살 만하다고 했는데 그러다 사업에 투자를 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1년, 2년 만에 그냥 재산을 다 날려버리게 됐다”라고 사업 투자 실패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현재)연기자로 방송 출연을 못 하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이 일을 열심히 해서 지금껏 버티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일도 힘들다. 옛날 같지가 않고 코로나 시대를 맞다 보니까 나뿐만 아니라 다 자영업자들이 어렵듯이 요식업도 엄청 어렵다”라고 녹록치 않은 현실을 언급했다.
최왕순은 “살아가야 될 의무가 있으니까 택배도 하고 알바도 하고 그거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일을 해야 하겠죠”라며 “저도 드라마 출연으로 바빴으면 좋겠다”라고 연기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또한 암 투병 중 4개월 전 타계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아버지가 연기하는 아들의 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며 “아버님 계실 때 제가 좀 잘 된 모습 보여드리고 보내드렸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을 했듯이 어머니 계실 때 더 열심히 해서 잘 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어머니에게 좋은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픈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훈남 아들 승호 씨와의 만남 역시 공개됐다. 승호 씨는 반가운 캐스팅 소식을 전했고 아버지로서 최왕순은 흐뭇함과 함께 선배 연기자로서 걱정이 앞서는 마음을 함께 드러냈다.
승호 씨는 “이제는 아버지가 뭘 하시든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저를 존중해 주셨듯이 이제는 제가 아버지를 존중해 드리고 싶다. 아버지가 하고 싶으신 거 하시면 좋겠다”라고 아버지를 응원했다.
이날 방송말미엔 최왕순이 바쁜 와중에도 오디션을 보며 연기의 열정을 놓지 않는 모습이 공개되며 눈길을 모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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