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소형SUV ‘디 올 뉴 코나’를 출시했다.
2017년 처음 나온 코나는 국내 소형SUV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경쟁모델 등장과 노후화로 경쟁력을 상당히 상실한 상황이다. 현재 시판 중인 국산 소형SUV는 8종이나 된다. 작년 판매량 기준으로 코나는 전체 6위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에서 ‘룰 브레이커’라는 별칭을 내걸고 이를 만회한다는 각오다.
1세대 코나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경쟁 소형SUV에 비해 너무 작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2세대 코나는 전장 4350mm와 휠베이스 2660mm로, 1세대 대비 각각 145mm와 60mm씩 늘렸다. 기아 셀토스(전장 4390mm, 휠베이스 2630mm)와 비교하면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길다는 것은 실내공간 활용성이 증대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2열을 완전히 접을 수 있는 풀폴딩 시트를 적용해 ‘차박(차량+숙박)’ 활용도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열 레그룸과 트렁크가 기존 대비 커졌다”며 “특히 1열 슬림시트를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2열공간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한층 커진 실내는 소형SUV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첨단사양으로 중무장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구현을 목표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빌트인캠2, 카페이 연동 e 하이패스 등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키2 터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미세먼지 센서 연계 공기청정 모드 등 기존 코나에 탑재하지 않았던 사양도 대거 추가했다.
현대차 코나 2세대 풀체인지 “소형SUV 파괴자”
디자인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가장 큰 특징은 신형 그랜저에서도 선보인 전면 상단부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이 단절감 없이 하나의 라인으로 통합한 현대차 라이팅 기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N라인, 일반형 등 각 모델마다 전면부 생김새가 약간씩 다른데, 특히 N라인 모델은 그릴이 하단부에 위치한다. 필요 없는 그릴 부분을 픽셀로 처리한 전기차와 닮은 꼴이다.
코나 디자이너 외장디자인1팀 최홍석 책임연구원은 “신형 코나는 전기차 모델을 가장 먼저 디자인한 후 이를 내연기관 모델에 힙히는 새로운 방식이 시도됐다”며 “자동차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코나 2세대 풀체인지 “소형SUV 파괴자”
엔진 라인업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성된다. 1.6 터보 모델은 기존 DCT(듀얼클런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을 조합했다.
엔진 변화 없이 차체를 키운 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출력·연비·소음진동(NVH)을 잡기 위한 성능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1.6 터보는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 복합연비 리터당 13k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합산 최고출력 141마력, 합산 최대토크 27. 0kgf·m, 복합연비 19.8km를 구현했다.
주력 판매 모델은 코나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비중을 전체 40%로 예상하고 있다”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배터리·반도체 수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출고 일정은 내연기관 모델이 설 연휴 이후 이달 안으로 먼저 출격한다. 하이브리드는 정부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출고가 진행된다. 전기차는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데뷔해 2분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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