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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아름다운 동행을 마감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끝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 대회는 2017년부터 시작됐던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서 마지막 여정이었다.
17일 박항서 감독은 소속사 디제이 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 축구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AFF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SEA) 우승 2회,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박항서 감독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슬프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이별은 가슴 아프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늘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봐달라는 질문에는 “타국에서 압박을 받으면서도 인정받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한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국민들이 지지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항서 감독은 “치료실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치료해줬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면서 “지금 이 순간도 옆방에는 선수들이 떠들고 있는데 이제 이들과 더는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항서 감독이 한국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처음 부임했을 때 FIFA 랭킹 10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이뤘으니 내 임무는 다 마쳤다”고 말한 뒤, 한국 감독설에 대해서도 “한국서 현장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 나보다 나은 후배 감독들이 많다”며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은 “내가 한국인이라고 한국에서도 베트남을 많이 응원해주신 것으로 안다. 곧 설인데 새해 복 많으시길 바란다”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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