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UAE 대통령 ‘한국 신뢰’ 언급엔 “우리 기업들 지칭한 것”
(아부다비=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기자 질문에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양국 관계 중요성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서 한-UAE 관계에서 가시적 진전을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전날 한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언급한 데 대해 “우리 기업들을 지칭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지칭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심지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고 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우선순위에 따라 국가 간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별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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