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하강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국내 상황으로 볼 때 실내 마스크를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국민 건강·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해외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코로나 상황 안정세…”유행 끝나기까진 오래 걸릴 듯”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월 3주(18~24일) 이후 3주 연속 감소세다. 1월 2주(8~14일) 확진자는 30만563명으로 직전주(1~7일·41만4614명) 대비 27% 줄었다. 16일 하루 확진자 수는 1만4144명으로 집계돼 작년 10월17일(1만1024명) 이후 91일 만에 가장 적었다. 확진 규모가 줄면서 주간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각각 11%(400명→356명), 17%(530명→440명) 감소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5.3%로 병상 1563개 중 1011개가 남아있어 안정적인 상황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 1단계를 위한 4개 지표 중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제외하곤 모두 달성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올겨울 유행이 재반등할 국내 요인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한다. 다만 10월 말께 시작한 7차 유행은 이전 유행과는 다르게 유행이 끝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 하루 최대 8만명대 후반의 확진자가 나왔던 12월 3주가 정점이라면 내려올 때도 이만큼의 확진자와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고위험군 1420만명 중 면역력이 있는 사람은 840만명이고 나머지 580만명은 면역이 없다. 면역이 없는 고위험군 중 꽤 많은 숫자가 걸려야 유행이 끝난다는 얘기”라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접종률은 65세 이상 고령층이 33.9%, 면역저하자가 28.9%, 감염취약시설 이용자·종사자가 60.5%다.
17일 자문회서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어느 시점 해제해도 무방”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17일 오후 4시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과 관련한 논의를 한다. 국내 요인으로만 본다면 코로나19 안정세에 따라 설 연휴 직전 등 어느 시점에 해제해도 무방하다는 게 자문위 측 판단이다.
다만 해외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른 국내 유입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 즉시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양성률은 15일 8.8%로, 5일부터 입국 전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게 됐음에도 1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중국발 단기체류자의 양성률이 5% 미만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국내 교류가 많은 일본·미국 등 국가의 유행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세계 코로나19 집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지난달 26일~1월1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발생자 수는 8181명으로 주요 9개국 중 한국(881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미국은 면역회피력이 높은 XBB 변이가 우세종으로 빠르게 자리잡는 국가로, 국내는 지난달 8일 이후 총 17건(0.2%)이 검출됐다. 정 위원장은 다만 “(이런 국가의) 유행 상황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우리나라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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