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알칸타라와 미국서 합동 훈련
“그립과 느낌 전수…앞으로 더 물어볼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선발 소형준(22)은 요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kt 전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6)의 초청을 받아 팀 선배 고영표(32), 친구인 삼성 라이온즈 선발 원태인(22)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합동 훈련 중이다.
데스파이네가 제공한 숙소,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소형준은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소형준은 뉴욕 양키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쿠바 특급’ 어롤디스 채프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 알렉 마노아와 함께 실내 훈련을 했다.
최근엔 2022 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만장일치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27·마이애미 말린스)도 만났다.
소형준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훈련장에 알칸타라가 있어서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며 “알칸타라는 체인지업 그립과 던지는 느낌 등을 설명해주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했다. 앞으로도 볼 기회가 많은데 궁금한 점을 적어뒀다”고 말했다.
그는 “(주 구종인) 컷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커브 혹은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기복이 있는 편”이라며 “올겨울엔 이런 변화구를 완벽하게 다듬을 생각이다.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 그립을 물어본 이유”라고 덧붙였다.
소형준은 140㎞대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활용한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종으로 살짝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높은 곳에서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던지지만, 제구가 아쉬웠다.
소형준이 체인지업 제구를 개선한다면 용이하게 상대 타자와 수 싸움을 펼칠 수 있다.
그는 “2023시즌엔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하겠다”고 말했다.
소형준의 ‘도전’ 대상은 또 있다.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소형준은 지난 4일 발표한 WBC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큰 이변이 없다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무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3월에 몸 상태를 100%로 맞추는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라며 “예년보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몸 상태를 길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각종 체력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하고 있다”며 “아프지 않고 새 시즌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WBC를 대비한 개인 훈련은 이미 시작했다. 소형준은 출국 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WBC 공인구를 전달받았으며, 현재 이 공으로 캐치볼 훈련 등을 하고 있다.
소형준은 “WBC 공인구를 처음 던졌을 때는 다소 미끄러워서 어색했다”며 “지금은 적응했다. 캐치볼을 하는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WBC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리는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를 방문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소형준은 “며칠 전 시내에 갔다가 (고)영표 형, (원)태인이와 론디포 파크를 들렀다”며 “꼭 이곳에 다시 오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B조 2위 안에 들면 같은 장소에서 A조 1위 혹은 2위와 8강전을 한 뒤, 승리 시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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