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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맛 아는 ‘에이스 출신’ 특급 불펜 “헹가레 투수 아니어도 좋다, 우승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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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
키움 김재웅.

키움 히어로즈 핵심 불펜 김재웅(25)이 2023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재웅은 지난해 65경기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필승조이자 마무리로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일조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와 배짱 있는 투구가 강점이다. 뛰어난 활약 덕분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심 명단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포크볼과 낙차 큰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는 호주에 초점을 맞춘 기술위원회는 김재웅의 이름을 최종 30인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재웅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WBC는 최고의 대회다. 내가 좀 더 잘해야 갈 수 있는 무대고 12월에 연락이 오지 않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고 아쉬움을 삼키면서 “다음번에는 뽑힐 수밖에 없도록 야구장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각오를 내보였다.

WBC와 상관없이 김재웅은 지난달 17일부터 일찌감치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같은 팀 동료이자 고등학교 후배 김동혁(22)과 함께 모교 덕수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1년까진 김동혁과 캐치볼 정도만 하는 사이였으나, 지난해부터는 본격 마음이 맞아 이번 개인 훈련을 함께하게 됐다.

올해 목표는 구속 증가다. 지난해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1km, 최고 145km에 달했다. 김재웅은 “난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 쉬면 몸이 더 아팠다. 그래서 최근 3년 동안은 항상 한 달 정도 쉬고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 모두 2km 정도 늘리고 싶다. 구속이 빨라지면 다른 변화구도 더 살아날 수 있다. 지난해까진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뒀는데 올해는 개인적으로 알아본 트레이닝 센터에 다니면서 몸을 잘 활용하는 훈련을 병행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팀 내 핵심 불펜으로 거듭난 ‘고척 하리보’ 김재웅은 2022년 키움의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정규시즌에서 눈에 띄는 페이스로 홀드왕을 향해 달려갔으나, 팀의 사정으로 인해 첫 개인 타이틀의 꿈을 접고 마무리로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멀티 이닝 투혼을 발휘했고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8회 무사 1, 2루에서 번트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견제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이닝 소화 능력과 강심장을 보여줬다. 김재웅은 덕수고 3학년 시절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우승을 이끈 에이스 출신다웠다.

키움 김재웅.
키움 김재웅.

김재웅은 “지난해는 내게 정말 과분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처음으로 8회부터 나가기 시작했고 마무리까지 됐다. 처음 해보는 보직이라 어려웠지만, (조)상우 형 등 많은 분이 도움을 줬다. 기회 주신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동료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지난해 피안타율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을 낮춘 일”이라고 웃었다.

대부분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 해였지만, 해가 바뀌었음에도 잊히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정에게 허용한 투런포다. 당시 키움은 4-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김재웅이 8회말 투런포, 최원태가 9회말 김강민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내줘 4-5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분위기를 내준 키움은 창단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김재웅은 “지난 한국시리즈 5차전은 아직도 생각난다. 내가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2점 차도 안 됐을 거라 정말 아쉽다. 그때 너무 힘이 들어갔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곱씹으면서 “프로 무대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던 장면은 그 다이빙 캐치로 모두 이뤘다. 한 가지 더 있다면 프로에 와서 우승 못해봤다. 학교 다닐 때 우승을 많이 해봤는데 그 기쁨이 정말 엄청났다. 그때처럼 (키움에서도) 우승을 원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헹가래 투수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내가 마운드로 나가면 모든 팀원과 지켜보는 팬분들이 ‘김재웅이 나가면 이겼다’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투수가 된다는 뜻이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더 잘 던져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 김재웅.
키움 김재웅.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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