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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보다 많은 부채…카카오엔터 ‘프리 IPO’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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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투자청·사우디국부펀드 1조원대 투자 검토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1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1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절반씩 최대 1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사모펀드 H&Q코리아도 1000억~2000억원을 함께 투자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에서 약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1년 유희열씨가 카카오엔터 지분 0.7%를 인수했을 때와 비슷한 규모다.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카카오엔터 누적 매출은 약 1조3751억원으로 이미 2021년 전체 매출(1조2468억원)을 앞질렀지만 기업가치는 정체된 것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 낮은 수익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카카오페이지·카카오M·멜론컴퍼니 실적 합산 2055억원) 대비 59% 줄었다. 매출보다 많은 부채총액(1조7293억원)도 우려 요인이다.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래디쉬’를 사들이는 등 최근 2년간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선 결과다.

“북미 웹툰·웹소설,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업계에선 카카오엔터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투자유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2021년 기준 단기차입금만 8746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장이나 프리IPO를 통해 자금유치가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선 카카오엔터가 지난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급변한 증시환경과 카카오 공동체 상장에 대한 비판여론이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M&A로 몸집을 불려온 기존 성장방식 대신 기존 인수한 기업과의 시너지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도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카카오엔터는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북미 스토리 사업은 손익분기점 달성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 미디어부문에서도 △도적: 칼의 소리 △경성크리처 △최악의 악 △승부 △야행 등 대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 연결실적은 카카오엔터가 이끌 것”으로 내다보며 “500만명 이상의 안정적인 멜론 유료가입자 기반 하에 콘텐츠 제작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데다 스토리 부문도 수익성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프리 IPO를 준비하고 있고 투자유치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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