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4월 말까지 IPO 신청서 제출할 듯”…미국 또는 홍콩 상장 전망
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텐센트 산하 온라인 헬스케어 스타트업 위닥터(WeDoctor)가 오는 4월 말까지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시사에 그간 얼어붙었던 IT업계 내 자본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위닥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위닥터가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미국 또는 홍콩에서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예비단계로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닥터의 기업공개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닥터의 현재 시장가치 70억 달러(약 8조7157억원)로, 지난 9월 중국 산둥성 정부의 지원을 받는 개인 투자자로부터 1억63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위닥터는 화상 채팅을 활용한 온라인 원격 진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종합 의료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이다. 중국의 디지털 의료서비스 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위닥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위닥터는 현재 중국 내 7200개 이상의 병원, 24만명 이상의 의사와 연계하고 있으며, 플랫폼 이용자 수만 2억명 이상에 달한다.
놀라운 속도의 성장세를 보인 위닥터는 지난 2020년부터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빅테크를 향한 중국 당국의 규제에 번번이 부딪히며 상장 계획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위닥터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회사 재무상태, 데이터 안보 문제 지적으로 상장 계획을 잠정 철회했다. 당시 위닥터는 당국이 지적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상장 절차 재개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재개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위닥터는) 다른 많은 회사와 마찬가지로 기술 부문 침체 속에 상당한 인력을 해고하고, 규제 당국을 달래기 위해 운영 계획을 조정해야 했다”며 “특히 위닥터가 개인의료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만큼 당국의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닥터의 이번 상장 추진은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자본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대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2020년 말부터 2년 이상 지속해오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이후 규제 완화로의 정책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중국 ‘빅테크 규제 표적 1호’인 알리바바그룹 산하 앤트그룹 관계사인 앤트소비자금융이 제출한 등기자본 증액·지분 구성 조정안을 승인해 당국의 규제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궈수칭 중국 인민은행 당서기 겸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이 전날 “14개 플랫폼 기업의 금융서비스 구조조정이 기본적으로 완성됐다”며 빅테크에 대한 규제 종료를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해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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