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부담일까, 기회일까?
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기업은행은 승점 22점, 7승12패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이제 막 경기다운 경기를 하기 시작한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꼴찌다. 그러나 심하게 좌절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1위 현대건설(승점 48점)과 2위 흥국생명(승점 44점)을 제외하면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9점부터) 6위까지의 점수차가 2~3점차로 아주 크지 않다. 한 경기를 치를때마다 순위가 요동친다. 하위팀이 2경기 이상 줄줄이 연패를 당하거나 3위 팀이 갑자기 연승 가도에 오르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업은행의 현재 전력은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은 듯 하다. 기업은행은 직전경기인 지난 1일과 4일 모두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렀다.
바로 앞경기인 4일 산타나가 11득점(공격성공률 33.33%)을 기록했고 김희진이 9득점, 표승주가 6득점했다. 그리고 더 앞선 1일 경기에서는 산타나 14득점, 표승주 13득점, 김수지가 8득점을 보탰다.
현재 V리그에서 활약하는 외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표승주는 김연경에 이어 득점으로는 국내 2위 (전체 9위, 누적 271득점)를 기록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나와야 하는 점수가 중간중간 막힐 때는 표승주의 능력에 기대야한다.
김희진은 리그 초중반부터 코트에 서기 시작했지만 상당수 경기에서 기복이 있다. 잘 풀릴 때는 양호하나 점수가 나지 않으면 쭉 무너진다. 특히 강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만나면 점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김희진의 득점이 풀려야 분위기가 유리해질 수 있다.
공격만큼 수비에도 공을 들여야하지만 상황이 어렵다. 지난 1일에는 기업은행의 뒤를 든든히 지키던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신연경까지 부상 이탈하며 수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연경은 무릎 안쪽 인대와 발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시즌 후반에나 다시 나설 전망이다. 최수빈과 김수빈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렵다.
명세터 출신 김 감독은 세터 안정화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주전으로 쭉 김하경을 내보내며 신인 김윤우에게도 경험치를 꾸준히 먹이는 중이다.
베테랑 김수지, 표승주의 어깨에 달린 것이 상당히 많다. 다만 이번 흥국생명전은 김연경의 공을 받아낼 신연경이 부재한 상황이기에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노릴 점은 흥국생명의 현재 분위기가 상당히 떨어져있고, 고작 이틀을 쉬고 경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둔 강팀이기에 방심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인 지난 5일, ‘천적’ GS칼텍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감독 경질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경기 전부터 김연경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터 공격을 몰아치며 풀세트 혈전 끝에 겨우 승리를 만들었다.
당시 옐레나가 36득점(공격성공률 50.77%), 김연경이 22득점, 김미연이 11득점을 올렸다. 수비가 흔들리면 옐레나가 마음먹고 날리는 백어택은 막아내기가 어렵다.
미들블로커 김나희가 용종 제거 수술을 하며 2주 결장을 알렸지만 대체투입된 변지수가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득점을 가져왔다. 항상 분위기메이커로 맹활약하는 이주아가 속공에서 3득점을 얻어냈다. 김연경은 블로킹에서 4득점을 내오고, 옐레나는 유효블로킹 7개를 기록했다.
이 날은 김기중 신임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으로 예정되었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구단이 감독 선임업무를 마무리하는 관계로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다”고 전했다. 선수단이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두 팀 경기는 오후 2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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